KBS
프로야구 선수 황재균이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하며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0년간 그라운드를 지켜온 베테랑의 은퇴 소식은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과 여운을 남기고 있으며, 특히 황재균이 직접 공개한 손편지를 통해 전한 진심 어린 고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30년 야구 인생에 종지부”… 눈물로 쓴 은퇴 편지
황재균 인스타그램
황재균은 지난 12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로 쓴 손편지를 공개하며 은퇴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는 편지에서 “오늘 저의 30년 야구 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며, “하루 종일,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 속에서 눈물이 마르질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06년부터 2025년까지 약 20년 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을 언급하며, “감사하다는 말로 이 글을 시작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오랜 시간 야구 유니폼을 입고 살아온 선수로서의 무게와, 그 유니폼을 내려놓는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솔직하게 드러낸 대목입니다.
“유니폼을 벗는 데 큰 용기 필요했다”… 은퇴 이유는 ‘결단’
KBS
황재균은 은퇴 이유에 대해 “야구 유니폼을 벗는다는 것이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몰랐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스스로에게도 다짐하듯 말을 남겼습니다. 그는 2025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구단과 협상 중이었으며, KT 위즈로부터 제안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재균은 구단을 통해 “KT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지만, 많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성적 부진이나 강제적인 선택이 아닌 스스로 내린 결단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사건·사고 없이 기억되고 싶다”… 마지막 바람
MBC
편지 말미에서 황재균은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했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사건·사고 없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 문장은 그의 야구 인생을 관통하는 태도이자,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마지막 이미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황재균의 커리어 정리… 기록으로 남은 20시즌
KBS
1987년생(만 38세)인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미국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KT 위즈까지 거치며 총 20시즌을 소화했습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 2200경기
- 타율 0.285
- 2266안타 / 227홈런 / 1121타점 / 1172득점 / 235도루
특히 2021년 KT 위즈 주장으로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그의 커리어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국가대표로는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이라는 이력도 남겼습니다.
은퇴식은 내년 시즌 초 예정
SBS
황재균의 공식 은퇴식은 내년 시즌 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연봉 규모나 FA 계약 조건보다도, 이번 은퇴가 ‘선수 황재균’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마침표를 찍은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뜨거웠던 3루수, 황재균. 그의 이름은 기록과 함께, 팬들의 기억 속 야구 선수로 오래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살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