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2022년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피의자로 불러 9시간여 동안 조사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1일 오전 10시께부터 오후 7시39분께까지 2022년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 사무실에서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취재진에 "조사에 저희는 성실하게 협조했다"며 "무엇보다 공천개입 등에 대해 제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증언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성실하게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앞서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지방선거 포항시장 공천과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는데, 이와 관련해 당시 자신이 폭로한 이유 내지는 근거에 대해서 특검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검이 자신을 피의자로 본 데 대해 "법률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왜 (특검에 의해) 피의자로 구성(의율)돼 있는지 아직까지 잘 모른다"며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을 업무방해 했다 이것인데 아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추가 조사 일정을 통보 받았는지 묻는 말에는 "저희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오늘(21일) 조사 내용을 봤을 때 기존과 큰 차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변호인은 "고발이 되어서 피의자로 의율된 것이지 참고인적 성격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특검은 이날 이 대표를 상대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정황 내지는 2022년 당시 공천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전반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지난해 총선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를 참고인 성격으로 조사했다.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김상민 전 검사를 출마시키려 개입했다는 의혹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은 "조사 내용을 보면 (공천 개입에 이 대표는) 결론적으로는 저항한 것"이라며 "만약 공천에 개입했다면 무슨 이야기를 듣고 무엇인가 행사하거나 행위를 한 게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22년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를 맡고 있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15일 이 대표는 관련 보도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및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포항시장 공천 및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등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시 "당선인(윤 전 대통령)이 제게 역정을 내면서 (공천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며 "포항은 '도당위원장이나 당협위원장 말을 듣고 공천해야 한다'고 하고, 강서구청장은 '민주당 좋은 일 하면 안 된다고 김태우(전 구청장)를 공천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서울 어떤 구청장 공천은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 없으니까 (다른 사람) 주는 게 좋지 않냐'는 말씀하신 게 있다"는 윤 전 대통령의 발언도 전했다. 뒷받침하는 통화 녹음이 있다고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28일과 같은 달 30일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특검은 당시 영장에 이 대표와 윤 전 대통령 부부, 윤상현 의원(공천관리위원장) 등이 국민의힘 공천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적시했다.
특검은 이날 검사 1명이 배석한 채 94쪽 분량의 질문지를 토대로 이 대표를 신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조만간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등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처분을 결론짓고 추가 기소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은 오는 28일 수사 종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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