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내 인생을 무너뜨린 줄 알았는데, 나는 그 폐허에 꽃을 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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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내 인생을 무너뜨린 줄 알았는데, 나는 그 폐허에 꽃을 심고 있었다”

캔서앤서 2025-12-21 18:39:28 신고

암(Cancer)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무겁고 두렵다. 하지만 그 단어에서 받침 하나만 바꾸면 ‘앎’이 된다. 여기 암과 싸우는 고통스러운 투병기가 아닌, 암을 통해 삶을 새롭게 깨달은 12명의 따뜻하고 힘이 되는 기록이 있다.

신간 ‘암이 아닌 앎, 우리는 희망을 선택했다’(북오션 출판, 1만8000원)는 암이라는 멈춤 신호 앞에서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신간 ‘암이 아닌 앎, 우리는 희망을 선택했다’(북오션) 표지
신간 ‘암이 아닌 앎, 우리는 희망을 선택했다’(북오션) 표지

다양한 암종, 하나의 목소리 "우리는 다시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 대장암 같은 흔한 암부터 예후가 좋지 않다는 담도암, 혈액암까지 다양한 암을 겪은 12명의 저자가 펜을 들었다.

강진경·이하나(유방암), 김예린(난소암), 박준호(혈액암), 황영준(담도암), 음두호(전립선암), 이경숙(갑상선암), 신선주(자궁경부암), 현승학(직장암), 홍헌표(대장암), 그리고 두 가지 암을 동시에 겪은 사주영(유방암·갑상선암)과 말기 혈액암을 겪은 홍유진까지.

각자 겪은 암은 달랐지만, 저자들이 고통을 통과하는 태도는 같았다. 암을 ‘끝’이 아닌 ‘터닝포인트’로 받아들인 것이다.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피어난 꽃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고통 속에서 길어 올린 저자들의 문장이 보석처럼 빛난다. 암을 부정하거나 숨기지 않고, 그 상처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암이 내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나는 무너진 자리에서 꽃을 심고 있었다.” (본문 124쪽)

사주영 저자는 “내 인생 가장 큰 스크래치였던 암은 상처로 남은 것이 아니라, 나만이 그릴 수 있는 새로운 도화지가 되었다” (본문 183쪽)고 고백한다. 흉터가 상처로 남지 않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가 되었다는 역설은 깊은 울림을 준다.

예술 작품으로 위로하는 12달의 여정

이 책의 또 다른 백미는 에세이와 함께 호흡하는 예술 작품들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의 흐름에 맞춰 배치된 예술 작품들은 글의 여운을 시각적으로 확장시킨다.

희망찬 새해를 여는 ‘Smile’(김희정 작가)과 달콤한 위로를 건네는 ‘Candy’(황세정 작가)를 시작으로, 봄의 생명력을 담은 ‘희망의 깃털’(김소라 작가)과 ‘해바라기’(김민진 작가)가 이어진다.

때로는 ‘Blackout’(김희정 작가)처럼 어두운 터널을 지나지만, ‘아침밥21’(원정숙 작가)과 ‘The Portrait’(나안나 작가)를 통해 일상을 회복한다.

이어지는 ‘휴식’(김소라 작가)과 꿈꾸는 ‘몽상가7·8’(아세움 작가), 그리고 나를 사랑하게 되는 ‘이미 예쁜 사람’(김민진 작가)과 따뜻한 ‘밥향기’(원정숙 작가)까지. 5명의 작가가 선사하는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당신만 힘든 것이 아니다"라는 조용한 연대감을 선물한다.

암(Cancer)이 ‘앎’이 되는 기적

이 책의 저자들은 암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홍헌표 저자(대장암 경험자)의 고백은 파격적이다. 그는 암을 ‘고마운 존재’라고 명명한다.

암은 나의 두 번째 인생을 열어준 존재다. 고통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 ‘후반전’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나는 암이 고맙다. 그리고 그 고마움을, 누군가의 삶을 밝히는 일로 돌려드리려고 한다.” (본문 195쪽)

◇ “괜찮아?”... 우리가 듣고 싶었던 그 한마디

이 책은 암경험자와 가족이 만든 캔드림협동조합이 예담라이프(대표 신선철)와 함께 암경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앎 스토리 공모전’ 당선작 12편을 모은 것이다. 혼자 견디기 힘든 시간을 먼저 겪은 암경험자들이 서로를 부축하며 만든 결과물이다.

지금 삶이 멈춰 선 것 같아 불안한가? 그렇다면 이 책을 펼쳐보라. “아팠기에 더 단단해졌고, 아팠기에 지금 이 삶을 진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본문 46쪽)는 12명의 목소리가 당신의 차가운 손을 잡아줄 것이다.

◇  저자 12명 북토크 & 암경험자 낭독극, 12월28일 개최

‘암이 아닌 앎, 우리는 희망을 선택했다’ 출간을 기념하는 저자 12명의 북토크가 12월28일(일) 오후 3~5시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 이흠홀에서 열린다. 

'RE:STORY_다시 쓰는 이야기, 함께 꿈꾸는 우리'라는 제목이 붙은 토크쇼에는 저자들이 출연해 암과 앎, 그리고 더불어 함께 가는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국립암센터 후원을 받아 올해 진행한 '캔드림 씨어터'의 낭독극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토크쇼 참가는 무료이며, 아래 링크를 클릭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참가 신청: https://forms.gle/gwwkcEecZmrrzcdX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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