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안 샀죠” 역세권 신축인데 계약금 포기 속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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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안 샀죠” 역세권 신축인데 계약금 포기 속출한 이유

나남뉴스 2025-12-21 18:38:19 신고

사진=나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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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의 한 신축 주상복합 단지에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거나 아예 계약금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규제를 피해 ‘투자처’로 주목받았던 역세권 신축이지만, 입주를 앞두고 불거진 시설 문제와 갈등이 매도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힐스테이트 메트로블 청량리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일부 세대는 분양가 대비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 이상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다. 매수자를 찾기 위해 ‘가격 협의 가능’이나 ‘계약금 포기’ 조건을 내건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분양 당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분양때만 하더라도  이 단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도시형생활주택 특성상 주택 수 산정에서도 제외돼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규제 피해 몰렸는데… 입주 앞두고 터진 ‘악재’

사진=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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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인근이라는 입지와 신축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며 단기간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수요도 몰렸다. 그러나 실제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단지 내부 설계와 운영을 둘러싼 문제가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입주 예정자들이 가장 크게 반발하는 부분은 주거 공간과 상업 시설의 분리 미흡이다. 일부 동의 공용 테라스와 복도 인근에 상가에서 사용하는 대형 에어컨 실외기가 다수 설치돼 있어, 향후 상가 입점이 본격화되면 소음과 열기, 분진 문제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헬스장 등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이동하는 동선과 겹친다는 점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비상 대피 동선 인근에 설비가 몰려 있어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생활 폐기물 처리 공간을 둘러싼 불편도 이어진다.

주거 가구 수와 상가 규모에 비해 폐기물 보관 시설과 접근 통로가 협소해, 입주와 상가 개점이 모두 완료될 경우 쓰레기 적체와 관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입주민은 차량 진입이 어려운 구조가 향후 수거 과정에서 추가 혼란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진=현대건설 
사진=현대건설 

시행·시공사 측은 설계와 인허가 과정에서 관련 기준을 충족했고, 문제 될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외기 설치 위치나 폐기물 시설 역시 사전 승인된 사항이며, 불편을 줄이기 위한 보완 조치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관할 구청 역시 준공 승인 이후 법적 기준 위반 사항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기대했던 ‘규제 프리미엄’보다 실제 거주 환경과 관리 리스크가 더 크게 부각되면서, 일부 수분양자들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조기 매도를 택하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문제가 실체화되면서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수요부터 빠르게 이탈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두고 “신축·역세권이라는 조건만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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