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강당에 울려퍼지는 클래식 음악… '제25회 성정청소년 열린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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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강당에 울려퍼지는 클래식 음악… '제25회 성정청소년 열린음악회'

경기일보 2025-12-21 18:37: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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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세정중학교 학생들이 무대에 몰입하고 있다. 조혜정기자

 

성정문화재단이 1994년부터 진행해 온 성정청소년열린음악회가 어느덧 25주년을 맞았다.

 

지난 24년 동안 경기도 내 104개 학교를 방문하며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음악의 감동을 전해 온 성정문화재단은 제25회 성정청소년 열린음악회를 통해 지난 3일과 5일 여주제일중학교와 수원상촌중학교에서 공연을 마쳤으며 지난 18일 화성세정중학교에서 107번째 공연을 진행했다.

 

2022년 개교한 화성세정중학교는 수도권에 위치했지만 서동탄이라는 위치적 특성상 공연을 자주 접하긴 힘든 여건이었다. 이런 상황에 세정중 교사들은 성정문화재단의 찾아가는 음악여행에 지원했고 107번째 학교로 선정돼 학생들에게 음악 선물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8일 오후 1시경, 이제 막 점심시간이 세정중학교 강당은 막바지 리허설로 분주한 분위기였다. 교내 방송반 학생들은 공연 스태프를 도와 마이크를 설치하고 동선을 점검했으며, 필요한 의자를 추가로 옮기며 원활하게 공연이 진행 되도록 협조하는 모습이었다.

 

선생님들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학교에서 공연이 진행되는 경우는 처음인데다 학생들이 낯선 분위기에 잘 적응하도록 주의사항을 공지하며 조금이라도 더 공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이끌었다.

 

지난 25년간 성정청소년열린음악회를 기획하고 진행해 온 송창준 성정문화재단 이사는 노련하게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공연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는 “경기도 내에서 가장 젊은 도시에 속하는 동탄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 반갑다”며 “전반부는 정통클래식, 후반부는 박수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준비돼 있으니 적극적인 호응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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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세정중학교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정이 연주하고 있다. 성정문화재단 제공

 

첫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정이 비에냐프스키의 ‘폴로네즈 1번, OP.4’, 몬티의 ‘Czardas’ 등을 연주했다. 학교 강당 여건상 완벽하지 않은 음향과 환경 속에서도 프로다운 매너와 연주 실력을 선보였으며, 학생들은 다소 낯선 분위기에도 연주력과 흡인력에 압도된 듯 순식간에 고요하게 음악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총 4번의 공연이 진행되는 25회 공연 중 유일하게 남성 듀엣 프로그램이 진행된 세정중학교는 테너 주성중과 바리톤 황중철의 웅장하고 우렁찬 음색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학생들이 음악 수업 중 한번쯤은 접해봤을 ‘오 솔레미오’, ‘푸니쿨리 푸니쿨라’ 등 귀에 익은 이탈리아 민요를 함께 불렀으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맨오브라만차’의 메인 테마 곡과 오페라 ‘투란도트’, ‘카르멘’의 아리아를 완벽하게 선보였다. 낯선 클래식 음악에 다소 집중하지 못하던 학생들마저 절로 환호하게 만드는 음색이었고,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음악에 빠져든 듯 앙코르를 부르며 음악회를 온전히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무대의 백미는 금곽오중주 앙상블 ‘라온브라스’의 연주였다. 어느새 관객석에 내려와 있던 연주자들은 학생들 사이사이에서 나타나 무대로 향하며 자유롭게 연주했고 ‘도레미송’ ‘캐리비안의 해적’ ‘골든’ 등 학생들이 따라부를 수 있는 선곡에 한순간 클래식 공연의 벽을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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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세정중학교에서 금관오중주 앙상블 ‘라온브라스’가 연주하고 있다. 조혜정기자

 

한지숙 세정중학교 교장은 “개교 이래 학생들을 이런 문화 공연은 처음 진행한다”며 “양질의 공연으로 학생들과 교사들 모두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해 준 성정문화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정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서윤 학생은 “공연 보는 걸 좋아하지만 기회가 잘 없어 아쉬웠는데 학교에서 클래식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다”며 “성악·기악 등 공연 구성이 너무 재미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공연에 대한 감상을 나눌 수 있어 두고두고 즐거운 추억이 도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성정문화재단의 제25회 성정청소년 열린음악회는 24일 108번째 학교 용인백암중·고등학교를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다가오는 2026년은 성정문화재단 창립 45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라며 “청소년이 문화예술 속에서 꿈을 키우고 세상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따뜻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늘 청소년 곁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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