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시설에 방문하는 임직원의 숫자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아이들과 교류할수록 더욱 애틋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나눔을 실천하면서 나오는 온기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회사의 분위기까지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나눔이 두 사람, 세 사람으로 이어지더니 어느새 회사 전체의 임직원으로 확대된 곳이 있다. 나눔을 실천하면서 느끼는 행복함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경기 지역 건축사들을 조합원으로 둔 금융 협동조합 ‘경기도건축사신협’은 아이들의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해질 바라는 마음으로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이곳은 ‘조합원 모두 잘 살고, 서로 웃을 수 있는 금융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건축사들의 상생과 협력, 자립을 목표로 지난 1996년 설립됐다. 나눔의 출발점이 된 박정원 전무는 “조합원이 스스로의 힘으로 금융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하는 권익 보호를 위해 협동조합 형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학은 사회공헌에서도 이어졌다.
박 전무는 2018년 초록우산 정기후원을 시작해 2023년부터 경기후원회 활동에 참여하며 현장을 마주해 왔다.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이 쌓이면서 그는 신협 차원의 역할을 고민하게 됐다. 여기에 지역사회 아동에 대한 관심이 깊은 윤주환 이사장의 공감과 지지가 더해졌다. 경기도건축사신협의 나눔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직원들과 아동들의 인연은 지난해 5월 어린이날로 거슬러 간다. 수원시 한 아동양육시설에 담요와 쿠션 세트, 간식 100인분을 전달했다.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웃는 모습을 본 임직원들에게 이 날은 오래도록 남았다. 그해 12월, 나눔은 한 번 더 이어졌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수원의 한 아동양육시설을 찾았다. 후원금 300만원으로 아이들 49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했다. 아이들 각자에게 원하는 물건을 묻고, 선물을 포장해 모두가 ‘산타’가 돼 아이들에게 추억을 직접 전했다.
변화는 더 또렷해졌다. 임직원 7명이 추가로 정기후원에 동참했고, 현재 박 전무를 포함한 8명이 매달 31만원가량을 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후원하고 있다. 단체 차원의 누적 후원 규모는 현금과 상품권을 합쳐 600만원에 이른다. 올 연말에도 경기도건축사신협은 ‘산타원정대’에 참여했다. 난방비와 의료비 등 겨울을 나는 데 꼭 필요한 지원을 위해 300만원을 보탰다. 경기일보와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가 진행한 ‘나눔천사페스티벌’ 현장에도 참여하며 아이들을 향한 ‘애틋함’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었다.
박정원 전무는 이 선순환의 배경 가운데 하나를 ‘관계형 금융’의 성격으로 설명한다. 그는 “경기도건축사신협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심에 둔 협동조합”이라며 “조합원들을 생각해 온 문화가 아이들을 향한 나눔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주환 이사장 역시 “조합원의 가치와 맞닿은 사회공헌을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의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바란다”면서 “작은 정성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오래 기억될 선물이길 바라며 앞으로도 나눔에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치료가 절실한 서준이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학교 다닐 '평범한 하루'가 간절한 준수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언어 치료 절실 친구와 소통하고 싶은 현우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울타리 필요했던 어린 ‘나’, 이젠 ‘키다리 아저씨’로”…정웅기 초록우산 화성후원회 명예회장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영상] “따스함, 온 어린이 감싸길”…경기일보·초록우산, 제11회 경기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정대’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⑤]
“나눔의 아름다움 전파”…김미곤 ㈜미담 대표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⑥]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