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EU 정상회의 직후 푸틴과 협상 필요성 언급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러시아는 "준비돼 있다"면서도 대화가 서로 설교하는 시간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 대화할 의향을 밝혀왔다면서 "상호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이는(대화)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화에 대해 말하자면 서로에게 설교하는 대화는 안 된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대화여야 한다"며 "푸틴은 항상 대화 상대에게 자신의 입장을 자세히 진정으로 일관되게 설명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직후 "푸틴과 대화하는 것이 다시 필요해질 것"이라고 발언,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만 러시아와 협상하고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배제되는 상황을 경계하며 유럽이 러시아와 직접 협상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수개월간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을 악당으로 지목해왔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언제나 접촉에 열려 있다고 말해왔지만, 기본적으로 (대화 상대가) 예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여러 차례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그해 9월 11일 통화를 끝으로 푸틴 대통령과 직접 접촉을 중단했다. 이후 2년 9개월 만인 지난 7월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통화했으나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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