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단기 반등 기대는 줄고, 하락 전망이 급증하면서 ‘비관론 우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코인니스와 크라토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국내 투자자 시장 동향 조사에 따르면, 다음 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또는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전주 22.7%에서 15.1%로 큰 폭 감소했다. 반면 하락 또는 급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46.5%로, 전주 32.8% 대비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시장이 횡보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38.6%였다. 상승 기대가 급격히 위축되며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양상이다.
시장 불안 심리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현재 시장 상황을 ‘공포’ 또는 ‘극단적 공포’로 평가했으며, 낙관적 또는 극단적 낙관으로 답한 비율은 16.6%에 그쳤다. 34.4%는 ‘중립’적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알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락세의 원인으로는 시장 내 자금 불균형이 지목됐다. 응답자 가운데 41.7%는 “자금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코인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31.6%는 “시장에 유통되는 알트코인 종류가 지나치게 많다”고 꼽았으며, 14.7%는 “알트코인의 실질적 사용처 부재”를 문제로 지적했다. 차트 분석 등 기술적 요인을 꼽은 응답은 12.1%에 그쳤다.
이는 단기 가격 조정보다는 자금 흐름과 수급 구조의 왜곡, 그리고 프로젝트 가치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알트코인 중심의 거래 위축이 장기화할 경우, 코인 간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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