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박나래가 과거 공개적으로 밝혔던 건강한 방식의 체중 감량이 실제로는 마약류 성분의 식욕억제제 복용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의심받으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박나래는 62kg에서 48kg까지 14kg을 감량하며 바디프로필 촬영에 성공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그는 철저한 식단 관리와 운동을 통해 선명한 복근을 완성했다며, 이후에도 요요 없이 몸무게를 유지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나래식'에서는 먹방 유튜버 쯔양과 만나 "다이어트할 때 쯔양 님 먹방을 많이 본다"며 대리만족을 통한 식욕 조절법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이 제기한 갑질 논란과 불법 의료행위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18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공개한 박나래 전 매니저와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A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박나래가 A씨로부터 다이어트 약을 전달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해당 대화에는 먹방 크리에이터 입짧은햇님의 사례가 언급되며 "햇님이는 하루 3번, 심하게 먹는 날엔 4번도 먹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의료계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문제가 된 약물은 펜터민(Phentermine) 성분이 포함된 식욕억제제로 추정됩니다. 일명 '나비약'으로 불리는 이 약물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며, 강력한 식욕 억제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펜터민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식욕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환각과 같은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어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소지·유통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약물을 전달한 A씨가 의사 면허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입니다. A씨는 박나래뿐만 아니라 샤이니 키, 입짧은햇님 등 여러 연예인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나래는 A씨의 집에서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고주파 체형 관리 기계를 이용한 시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연평균 약 112만 명에 달하며, 2억 정이 넘는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의료 현장에서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식욕억제제 처방의 95.5%가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으로 집중됐다는 통계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의약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입짧은햇님과 그의 매니저가 의료법 및 마약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취지의 고발이 서울 마포경찰서에 접수돼 마약범죄수사팀에 배당된 상태입니다. 입짧은햇님은 19일 유튜브를 통해 "주사 이모를 의심의 여지없이 의사라고 믿고 진료 받았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모든 방송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습니다.
박나래는 지난 8일 '나 혼자 산다' 출연 중단을 발표한 이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예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책임이 어떻게 규명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나래 식욕억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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