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와인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고를 수 있고, 가격도 부담 없는 제품이 많아졌다.
하지만 와인은 싸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반대로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덥석 집기엔 아쉬운 선택도 있다. 연말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면 최소한 이것만은 주의하는 게 좋다.
◆ 지나치게 단맛만 강조된 와인
가격이 저렴한 와인 중에는 단맛으로 모든 맛을 덮어버린 제품이 적지 않다. 와인 특유의 산도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인공적인 단맛만 남아 숙취를 부르기 쉽다. 특히 당도가 높은 와인은 처음엔 마시기 편하지만 금세 물리거나 머리가 아픈 경우가 많다. 달콤함만 강조한 와인은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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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 품종과 원산지가 모호한 와인
라벨을 봤을 때 포도 품종이 아예 없거나, 원산지가 지나치게 두루뭉술한 와인은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여러 지역의 포도를 섞어 만든 대량 생산 와인은 맛의 개성이 거의 없다. 이런 와인은 해마다 맛 차이가 크고 품질 편차도 심하다. 최소한 포도 품종 하나 정도는 분명히 적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
◆ 유통기한처럼 느껴지는 오래된 빈티지
와인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보관 상태가 좋을 때의 이야기다. 편의점이나 마트에 오래 진열된 저가 와인은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코르크 와인의 경우 열과 빛에 약해 쉽게 맛이 변한다. 지나치게 오래된 연도 표기가 있다면 오히려 신선함을 의심해보는 게 낫다.
◆ 설명보다 포장만 화려한 와인
병 모양이 독특하거나 라벨 디자인이 과하게 화려한 와인 중에는 내용물보다 겉모습에만 힘을 준 경우가 있다. 와인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고, 감성적인 문구만 가득하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좋은 와인은 보통 향과 맛, 어울리는 음식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포장에 끌려 샀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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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코올 향이 유독 강한 와인
첫 잔부터 알코올 냄새가 확 올라오는 와인은 균형이 깨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와인은 목 넘김이 거칠고 음식과도 잘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연말 모임처럼 여러 잔을 마시게 되는 자리에서는 부담이 커진다. 향을 맡았을 때 알코올보다 과일 향이나 산뜻함이 먼저 느껴지는지를 확인해보자.
◆ 저렴해도 기준은 필요하다
와인은 꼭 비싸야 좋은 술은 아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싼 가격만 보고 고르면 연말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다. 단맛 과다, 불분명한 정보, 오래된 진열 상품만 피해도 실패 확률은 크게 줄어든다. 조금만 신경 써 고른 와인 한 병이 연말 식탁의 만족도를 완전히 바꿔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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