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랜드로버 디펜더 랠리 팀이 세계 최고 난도 랠리 레이드 대회인 다카르 랠리 데뷔를 앞두고 ‘올 뉴 디펜더 다카르 D7X-R’을 공개했다.
올 뉴 디펜더 다카르 D7X-R은 2026 월드 랠리 레이드 챔피언십(W2RC) 공식 출전 차량이다. 그와 함께 시작을 알리는 대회인 2026 다카르 랠리를 통해 첫 실전 무대에 오른다. 대회는 1월 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올 뉴 디펜더 다카르 D7X-R은 양산형 디펜더 ‘옥타’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2026년부터 적용되는 FIA 스톡 카테고리 규정에 따라 차체 구조와 구동계 핵심 요소를 유지했다. 극한 환경에서도 기본 신뢰성을 검증하는 데 목적을 뒀다.
차체는 슬로바키아 니트라 공장에서 생산된 디펜더 옥타와 동일하다. 랠리 전용 모델임에도 실루엣과 기본 골격은 양산형과 동일하다. 이를 통해 차체 강성과 비틀림 내구성을 확보했다. 반복 충격이 가해지는 사막 주행을 전제로 설계했다.
파워트레인은 V8 4.4리터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차세대 지속 가능 연료로 구동되며 고속 성능보다 저속 토크와 지속 주행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모래 지형과 험로에서 안정적인 추진력을 고려해 구성했다.
극한 기온과 장시간 고부하 주행을 대비해 냉각 시스템도 대폭 강화됐다. 전면 냉각 면적을 확대하고 공기 흐름을 재설계하고 흡기 계통에는 모래 유입을 차단하는 필터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고온 환경에서도 출력 저하를 최소화했다.
차체 후면에는 550리터 대용량 연료 탱크를 장착했다. 장거리 스테이지에서 연료 보급 횟수를 줄이기 위한 설계다. 사고 상황에 대비해 롤 케이지도 적용됐다. 주행 지속성과 탑승자 보호를 동시에 고려했다.
오프로드 주행 성능 강화를 위해 윤거는 양산형 대비 60mm 확대됐고 35인치 타이어와 함께 지상고를 높였다. 랠리 주무대인 사막과 암반 지형 모두를 염두에 두고 세팅했다. 접근각과 이탈각 개선을 통해 장애물 통과 능력을 끌어올렸다.
서스펜션은 랠리 환경에 맞춰 개발된 고성능 댐퍼 시스템을 적용했다. 연료 적재 시 증가하는 중량까지 고려해 세팅됐다. 점프 구간에서는 착지 충격을 완화하고 구동계 손상을 줄이는 ‘플라이트 모드’가 작동한다.
한편, 디펜더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랜드로버 차종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만 1,085대로 레인지로버(1,325대)와 레인지로버 스포츠(1,292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디펜더 다카르 D7X-R 기반이 된 옥타도 49대가 팔렸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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