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vs 한국GM···‘신차’ 한 대로 운명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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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vs 한국GM···‘신차’ 한 대로 운명 갈렸다

이뉴스투데이 2025-12-20 15:00:00 신고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진=르노코리아]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진=르노코리아]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의 운명이 엇갈린다. 두 제조사 모두 국내를 대표하는 완성차 브랜드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생존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실제 체감 온도는 극명하게 갈린다. 그랑 콜레오스를 필두로 오로라 프로젝트를 충실히 이행해 신차 공백을 이어가는 르노코리아와 달리, 몇 년 새 신차 출시·생산 없이 수입산으로 연명 중인 한국GM의 행보는 국내 완성차 산업의 구조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르노코리아, 단 한 대의 신차로 분위기 반전

1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현재 KG모빌리티)까지 묶어 ‘르쌍쉐’로 불리던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외국계 자본의 한계, 협소한 내수 시장이라는 공통된 부담으로 판매실적은 좋지 않았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회사별 분위기를 바꾼 결정적 변수가 생기는데, 바로 하이브리드 국산 SUV 신차의 존재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4년 첫 출시한 하이브리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을 계기로 브랜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이후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며, 한때 월 6000대 이상 판매, 국내 전체 차종 판매 상위권에 오르는 등 브랜드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직병렬 듀얼 모터 기반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동급 최고 수준의 출력과 복합 연비,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앞세워 소비자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다. 내수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주력 차종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르노코리아는 이번달 기준 그랑 콜레오스를 중남미(멕시코·콜롬비아 등)와 중동 등 해외 시장에 본격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 9월에는 수출 4528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로라2, SUV·전동화 전략 승부수

르노코리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 ‘오로라2’를 통해 SUV·전동화 중심 구조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오로라2는 그랑 콜레오스(오로라1)의 상위급으로, 준대형(E세그먼트) 쿠페형 CUV로 개발되고 있으며, 르노그룹 CMA 플랫폼과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전동화 SUV로 알려졌다.​

회사는 오로라2가 출시와 함께 중형 세단 SM6와 SUV QM6를 공식 단종하고, ‘잘 팔리는 차종’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는 이를 통해 국산 고급 SUV 시장에서 현대차·제네시스 등을 정면 겨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오로라2 글로벌 공개, 판매 개시를 목표로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오로라3로 알려진 순수 대형 전기 SUV까지 포함한 3종 라인업으로 ‘SUV 대표 브랜드’ 이미지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르노코리아는 내년 1월 5일 국내서 오로라 프로젝트 2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왼쪽에서 두번째). [사진=한국GM]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왼쪽에서 두번째). [사진=한국GM]

◇한국GM, 3억달러 투자에도 ‘싸늘’

반면 한국GM은 내수 판매 부진과 철수설에 시달리는 가운데, 신차 전략을 내놓지 못하는 상태란 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2026 비즈니스 전략 콘퍼런스’를 열고 3억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와 내년 4종 이상의 신차 출시 계획을 내놓으며 한국 사업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공개된 신차 4종이 모두 GMC·뷰익 등 수입 브랜드로 채워지고, 한국 공장에서 생산할 신규 모델이 없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 기존 글로벌 전략 차종 생산은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국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국산 모델’ 부재 속에서 3억달러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이 자리에서 “2018년에 수립한 정상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GM은 지난 20여년간 한국에서 1330만대를 생산하고 국내 시장에 250만대를 판매했다. 앞으로도 한국 자동차 생태계와 지역경제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한국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철수설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단순 재무투자가 아니라 ‘국내 생산 가능한 신차’가 향후 고용, 부품 생태계, 내수 브랜드 신뢰와 직결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장에서 신차를 생산하느냐 여부가 지역 일자리와 협력업체 생존에 직결된다. 한 차종이 빠지면 수백 개 부품사의 연쇄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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