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세정이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통해 사극 장르에 첫 도전하며, 생활 연기부터 판타지 설정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안정적으로 펼쳐 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김세정은 극의 중심 서사를 이끄는 역할을 맡아, 장르적 변주가 많은 설정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선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김세정이 연기한 부보상 박달이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말투를 기반으로 한 생활형 인물로, 극 초반 현실적인 정서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과장된 설정이 등장하기 전까지 박달이라는 인물을 통해 시청자가 이야기의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진입하도록 돕는 장치로 기능하며, 김세정은 일상적인 호흡과 리듬을 활용해 캐릭터의 설득력을 쌓아갔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김세정은 억척스러운 부보상 박달이뿐 아니라, 비극적 운명을 지닌 빈궁 연월, 그리고 영혼이 뒤바뀐 세자 이강을 품은 달이까지 사실상 1인 3역에 가까운 변주를 소화했다. 각 인물은 감정의 결이나 말투, 시선 처리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며 구분됐고, 이러한 변주는 서사의 전환점을 명확히 인식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사극 장르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발성과 대사 전달력 또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김세정은 감정을 과도하게 끌어올리기보다 상황에 반응하는 방식을 택하며, 특유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인물에 자연스럽게 결합시켜 박달이라는 캐릭터가 극의 활력을 담당하도록 했다.
이번 연기는 위트 있는 생활 연기, 다층적인 캐릭터 변주, 그리고 판타지적 설정을 포함한 사극 연기까지 동시에 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폭넓은 소화력이 특정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는 배우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김세정은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통해 장르와 설정의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연기적 기반을 확인시켰다. 해당 드라마는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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