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DN 프릭스가 배틀그라운드 3인칭(TPP, Third-Person Perspective) 모드 e스포츠 대회인 ‘펍지 플레이어스 마스터스 인비테이셔널(PUBG Players Masters Invitational, 이하 PPMI)’에서 첫날 선두를 꿰찼다.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UBG Global Championship, PGC) 2025' 7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가올 TPP 시대에서의 변함 없는 입지를 예고했다는 평가다.
DN 프릭스(DNF)는 19일 서울 성수동 ‘펍지 성수’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PPMI 데이 1에서 61점(43킬)을 기록하며, 2위에 13점 앞선 선두로 치고 나갔다.
내년 공식 도입되는 TPP 모드의 전초전답게,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정상급 16개 팀, 64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며, 총상금 20만달러(우승 상금 5만 달러)를 두고 사흘간의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2위 팀의 총점에 육박하는 43킬포인트에서 알 수 있듯, 이날 DNF의 무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고, 이는 첫 매치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
매치 1은 에란겔 전장에서 펼쳐진 가운데, 1페이즈부터 이동 과정에서 페트리코 로드와 마주했으나, 규민의 3킬 맹활약을 앞세워 단 한 명의 전사자도 없이 4대 0 완승,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규민은 이에 그치지 않고 슈팅 레인지(Shooting Range) 진입 과정에서 배고파와 퓨리아 이스포츠를 상대로도 1킬씩을 더 따내며, 초반 전장을 지배했다.
뿐만 아니라, DNF의 화력은 살루트(Salute·우제현)마저 퓨리아를 제물로 1킬을 보태며 더 달궈졌고, 3페이즈 상황에서 맞닥뜨린 FW 이스포츠를 3킬로 제압, 순식간에 10킬 고지를 밟았다. 또 그 과정에서 잃은 규민은 빠르게 블루칩을 통해 부활시키며 전력 누수도 막았다.
비록 잇따라 남쪽으로 치우친 중후반 자기장 흐름을 파훼하는 과정에서 젠지와 트위스티드 마인즈의 양각에 갇혀 매치를 마쳐야 했지만, DNF는 앞서 나투스 빈체레 등을 상대로 얻은 4킬과 순위포인트 1점을 묶어 도합 15점(14킬)을 쓸어 담았다.
DNF는 이후 세 매치에서도 6점(4킬), 10점(5킬), 6점(6킬)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3위로 리더 보드 최상단 탈환의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매치 5에서 치킨으로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DNF는 론도 맵에서 진행된 이 경기에서 포 앵그리 맨과의 랜드마크 싸움으로 타격을 입은 애니원스 레전드를 2킬로 정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유린(Yu Lin)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기장 구도 속에서 발 빠르게 요충지를 선점, 후반 교전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이에 남동쪽으로 급변한 네 번째 자기장도 DNF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디엘(DIEL·김진현)이 디 익스펜더블스와 징동 게이밍 간 교전에 개입해 2킬을 낚아챈 것은 물론, 규민이 또 한 번의 3킬 원맨쇼로 나투스 빈체레를 로비로 돌려세우며, 북쪽 지역의 주도권을 완벽히 움켜쥐었다.
또 6페이즈부터는 17게이밍을 3킬로 제압하며 서쪽까지 영향력을 확장한 것은 물론, 북쪽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던 트위스티드 마인즈로부터도 2킬을 챙겼다. 물론 그 과정에서 헤븐(Heaven·김태성)이 잘리기는 했지만, TOP 4에 오르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TOP 4 교전 역시, 네 팀 모두가 점자기장까지 생존해 뒤엉키는 초접전 양상이었으나, DNF는 혼돈 속에서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채 4킬을 추가, 14킬 치킨으로 이날 마침표를 화려하게 찍었다.
개인 기록 부문에서도 디엘이 14킬로 전체 킬 리더에 올랐고, 매치 5에서 6킬을 몰아치며 치킨의 일등공신이 된 규민은 13킬로 그 뒤를 이었다. 살루트와 헤븐 역시, 각각 9킬, 7킬을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로써, DNF는 데일리 위너 상금 5000달러를 비롯해 매치 위너 1000달러, 킬 상금 4300달러 등, 이날 하루에만 총 1만300달러(약 1500만원)를 챙겼다.
한편, 이날 함께 출전한 또 다른 한국 팀 T1도 두 마리의 치킨을 챙긴 데 힘입어 48점(28킬)을 기록, 2위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다만, 젠지와 배고파는 24점, 17점으로 10위, 13위에 머무르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2일 차 경기는 20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하며, 이번 대회는 유튜브, 트위치, 틱톡, X(구 트위터), SOOP(숲), 치지직(CHZZK), 네이버 TV 등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10개 언어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특히 출전 선수 대부분이 개인 방송을 함께 진행해 시청자들은 팀 POV뿐 아니라 선수별 시점까지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펍지 성수에서는 연말 분위기로 꾸며진 오프라인 뷰잉 파티가 운영된다. 현장에서는 ▲25만 원 상당의 키보드가 제공되는 퀴즈·승부예측 이벤트 ▲홀리데이 포토존 ▲PUBG 감성의 연말 데코레이션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Copyright ⓒ AP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