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반진혁 기자 |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 황금기를 만들고 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지난 18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태국과의 동남아시안게임(SEA 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베트남은 역전승 기쁨과 함께 SEA 게임 우승을 차지하면서 포효했다.
베트남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전반에만 2골을 실점하는 등 맥을 추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 완전히 달라졌다. 무서운 집중력을 통해 태국을 압박했고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을 끌어냈다.
베트남의 우승을 예견하는 분위기는 많지 않았다. 태국 안방에서 치러지는 데다가 홈 관중의 엄청난 응원 버프를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베트남은 2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지는 듯했지만, 막판까지 저력을 발휘했고 트로피를 획득했다.
김상식 감독은 STN뉴스를 통해 “솔직히 더 실점할 줄 알았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며 당시 처절했던 심정을 밝혔다.
0-2로 전반전을 마친 상황에서 하프 타임에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이 주눅이 들고 자신감을 잃었더라. 어떤 얘기를 해줄까 고민이 많았다. 차분하게 ‘0-2?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우리가 약속한 플레이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1월 이곳에서 우승한 형들의 기운을 이어받자’고 이야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1월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똑같은 상황을 만들자고 주문한 것이다.
김상식 감독의 주문이 통했을까? 베트남은 연장 접전 끝에 역전을 끌어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상식 감독의 시대가 베트남에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자랑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현대와 결별 후 야인으로 지내다가 2024년 5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연령별 대표팀 사령탑 역할까지 수행했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1월에 치러진 AFF컵 우승을 시작으로 7월 AFF U-23 챔피언십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이후 SEA 게임까지 정상에 등극하면서 3관왕인 동남아 트레블을 달성하는 엄청난 성과를 끌어냈다.
김상식 감독은 “이래도 되나 싶다. 이렇게까지 성과를 나올 줄은 몰랐다. 감정을 표현하기가 힘들다”며 감격에 젖었다.
K리그는 최근 감독, 선수와 설전을 벌이는 등 달갑지 않은 이슈가 있다. 성인, 청소년 선수들을 베트남에서 지도하면서 우승이라는 성과를 끌어낸 김상식 감독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김상식 감독은 “시대에 따라 사람도 변하듯 선수들도 똑같다. 이제 옛날 방식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을 3살배기 아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자기만의 욕심과 권위 의식을 버려야 한다는 의미였다.
김상식 감독은 “전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선수들에게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욕심을 버리고 상대에 맞추는 자세가 필요하다. 권위 의식을 버려야 한다. 자기 위치에서 역할만 잘하면 된다”며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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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반진혁 기자 prime1224@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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