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이강인과 함께 플라멩구전에서 부상을 당한 마트베이 사포노프는 골절을 당하고도 승부차기를 막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쿠프 드 프랑스 32강을 앞두고 메디컬 리포트를 공개한다. 이강인은 플라멩구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어 몇 주간 출전할 수 없다. 마트베이 사포노프도 왼손이 골절돼 3~4주 동안 출전 불가하다. 브래들리 바르콜라는 근육 피로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공식발표했다.
플라멩구와의 인터컨티넨탈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한 PSG는 부상자 발생으로 인해 출혈이 있었다. 좌우 윙어, 미드필더에 이어 최전방까지 소화 가능한 이강인이 한동안 빠지는 건 PSG에 아쉬운 일이다. 바르콜라도 빠지면서 우스만 뎀벨레가 선발 출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브라힘 음바예 등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사포노프 부상은 놀라운 일이다. 1999년생 러시아 국적 골키퍼 사포노프는 크라스노다르에서 활약을 하다 2024년 PSG로 왔다.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백업 골키퍼로 활약을 했고 컵 대회에서만 뛰었다. 돈나룸마가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뒤엔 루카스 슈발리에가 있어 출전이 쉽지 않았다. 슈발리에가 흔들리고 부상 증세도 있어 플라멩구전 골키퍼 장갑을 꼈다.
사포노프는 플라멩구 맹공을 막아세웠다. 조르지뉴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하긴 했지만 안정적이었다. 백미는 승부차기였다. 사포노프는 플라멩구 첫 번째 키커 데 라 크루즈에게는 실점을 했지만 이후 사울 니게스, 페드로, 레오 페레이라, 아라우호 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방향과 더불어 확실히 쳐내면서 승부차기 슈팅 4개를 막는 기염을 토하면서 PSG에 트로피를 안겼다.
그런데 사포노프는 사실 골절된 상태에서 승부차기를 막은 것으로 밝혀졌다. 3~4주는 나오지 못하는 치명적인 부상인데 정신력으로 막아낸 것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사포노프 부상 후 활약은 설명하기 어렵다. 본인도 모른다고 말했다. 승부차기에서 3번째 킥을 막아낼 때 동작이 이상했는데 골절상을 입었다. 아드레날린 덕분에 골절됐는데 승부차기를 막아냈다. 사포노프가 한 활약은 대단하고 놀랍다. 우리가 바라는 정신력이다. 팀을 돕기 위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