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146.64대 1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164.13대 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반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7.20대 1로, 2022년(7.37대 1) 이후 3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0.07대 1, 지방이 4.53대 1로 2배 이상 차이가 나타났다. 이 기간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치는 곳도 2개 단지나 나왔다.
부동산R114는 "지역 간 청약 양극화가 더 뚜렷해졌다"며 "연내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환금성과 안정적인 가격 방어가 가능한 알짜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는 선별 청약 경향이 심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센트럴자이 1순위 청약 결과 44가구 모집에 2만1432명이 신청해 평균 487.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10월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반포래미안트리니원' 238대 1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전용면적 59㎡의 경쟁률은 1692.3대 1이었다.
역삼센트럴자이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84㎡ 28억1300만원으로 계약금(20%)만 5억원이 넘지만, 공급 절벽을 우려한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4165가구로 추산됐다. 적정 수요(4만6567가구)는 물론 올해 입주 물량인 4만6353가구의 10%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내년 입주 예정 단지 중 1000가구 넘는 대단지는 단 한 곳도 없다. 입주물량은 2027년 1만306가구로 다시 늘어나지만 2028년 3080가구, 2029년 999가구로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부족 외에도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점도 청약 경쟁률을 높이는 원인이다. '지금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한다는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조사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3.3㎡(1평)당 분양 가격은 5000만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연말부터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에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연내 분양이 유력한 알짜 단지로는 DL이앤씨 '아크로 드 서초'가 있다. 아크로 드 서초는 서초 신동아 1·2차 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로 서초동 재건축 5개 단지의 마지막 사업으로 꼽힌다. 예상 분양가는 19억~20억원대다. 다만 지난달 인근 '서초그랑자이' 전용 59㎡가 3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한 만큼 이 단지 역시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포구 합정동에 들어서는 '라비움 한강'도 분양을 시작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분양가는 전용 40.2㎡ 16억6200만원, 57㎡ 19억2000만원 수준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이 지나는 합정역과 상수역, 망원역을 도보권으로 이용 가능한 초역세권 입지다. 여의도, 광화문, 상암 DMC 등 서울 핵심 업무지구와 가깝고, 전매제한이 없는 하이엔드 오피스텔이라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 비중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분기에도 관심을 가질 만한 단지들이 출격한다.
먼저 SK에코플랜트의 프리미엄 브랜드 '드파인'을 서울에 처음 적용한 단지인 '드파인 연희'가 내달 중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연희1구역에 지하 4층~지상 20층, 13개 동, 959가구로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332가구(전용면적 59~115㎡)를 일반분양한다. '더샵 신풍역'도 다음 달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가까운 역세권 입지로, 지하 3층~지상 35층, 16개 동, 2030가구(일반분양 330가구)로 이뤄진다.
내년 2월엔 서초구 잠원동에서 '오티에르 반포'가 나온다.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강남권에 처음 적용한 단지다.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251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은 87가구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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