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제공
[비하인드=김현수기자]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가 절망의 벼랑 끝에서 피어난 기적 같은 생존과 30년 후 극과 극의 삶을 살게 된 쌍둥이의 운명적인 재회를 그리며 폭발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지난 19일에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 5회는 절벽에서 떨어진 정숙희(정소영 분)의 생사가 오가는 아슬아슬한 순간과 창고에 홀로 남겨진 아기 장미의 발견, 그리고 3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뛰어 성인이 된 쌍둥이 오장미와 마서린(함은정 분)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운명적인 순간이 그려지며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이에 지난 5회 시청률은 전국 5.2%, 수도권 5.4%를 기록, 순간 최고 시청률은 6%까지 치솟으며 수도권 기준으로는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 이강혁(이재황 분)은 절벽에서 투신한 숙희와 아기가 죽었을 것이라 판단했다. 채화영(오현경 분) 역시 이 소식을 듣고 “우리 손에 피를 안 묻혔잖아. 우린 떳떳해. 아무 잘못도 없는 거야”라며 안도했다. 하지만 숙희의 희생은 아이를 살리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었다. 숙희는 이미 아기 장미를 별장 창고에 숨겨두었고, 이는 곧 오복길(김학선 분)에게 발견되며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 복길은 장미의 팔에서 네잎클로버 팔찌를 발견하고는 숙희가 낳은 아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물에 빠진 숙희 또한 극적으로 낚시꾼에서 발견되면서 기적처럼 목숨을 구했다. 특히 병원에서 숙희를 마주하고는 목 놓아 울부짖는 복길의 모습은 두 사람의 오랜 인연과 그의 절절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같은 시각, 화영은 쌍둥이 중 한 명인 서린을 안고 마회장(이효정 분)을 찾아가 “제가 낳은 동석 씨 딸이에요”라고 말하며 당당히 재벌가 며느리로 입성했다. 마회장이 서린을 안아 들며 감격하는 모습에 이어 화영이 서린에게 “이제부터 넌 내 딸로 평생 살아”라고 속삭이는 장면은 30년을 관통할 야망의 시작을 알리며 섬뜩함을 더했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 성인이 된 장미와 서린의 모습이 등장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레스토랑에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장미. 반면 서린은 선글라스를 끼고 명품으로 휘감을 모습으로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등장했다.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의 극명한 대비는 강렬한 충격을 안겼다. 특히 장미는 절벽에서 투신한 이후 5세 수준으로 퇴행한 숙희, 복길, 그리고 복길의 아들인 오태평(이기창 분)과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한 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 장미가 숙희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서 속옷을 고르는 동안 숙희는 거리를 헤매며 “우리 장미 보고 싶다”며 울고 있었고, 이 장면은 장미의 지극한 효심과 가족을 향한 사랑을 절절하게 드러냈다.
한편, 드림호텔에서는 화영이 여전히 우아한 모습으로 강혁의 보좌를 받으며 권력의 중심에 서 있었다. 서린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걸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고 걱정하는 모습은 완벽해 보이는 화영의 삶에도 균열이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이와 함께 훈남 변호사 강백호(윤선우 분)는 형 강준호(박건일 분)의 귀국 소식에 환영 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등장해 훈훈함을 더했다. 미슐랭 쓰리스타 셰프 출신인 백호의 형 준호는 깔끔하고 완벽한 스타일의 매력을 첫 등장부터 제대로 발산했다. 이어 드림호텔 직원인 진홍주(김민설 분)는 준호의 도움으로 스타 셰프 영입에 공을 세워 승진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 이들이 함께하며 얽히게 될 로맨스 라인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백화점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쌍둥이 자매의 운명적인 만남이 5회의 엔딩을 장식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엄마 숙희의 선물을 산 장미와 쇼핑을 하던 서린이 서로 지나치는 순간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쌍둥이의 재회이기에 앞으로 펼쳐질 운명의 소용돌이를 예감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첫 번째 남자’는 생사를 오가는 극적 전개와 30년이라는 시간 도약을 통해 쌍둥이의 엇갈린 운명을 본격적으로 펼쳐 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반찬가게 딸로 자란 장미와 재벌 손녀로 자란 서린, 정 반대의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의 운명적인 재회가 어떤 거대한 폭풍을 불러오게 될지,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 매주 월~금 저녁 7시 5분에 방송되며, 6회는 오는 12월 22일(월)에 방송된다.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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