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다가오는 것 실감…올림픽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최가온(세화여고)이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최가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2025-20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4.50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최가온은 지난주 중국 월드컵에 이어 올해 열린 두 차례 월드컵을 석권했다.
2023년 12월 미국 대회에서 생애 첫 월드컵 1위에 오른 최가온은 개인 통산 월드컵 3승째를 달성했다.
2위 도미타 세나(일본)가 88.75점을 받았고, 3위 베아 김(미국)은 75.25점을 기록하는 등 최가온은 유일한 90점대 득점의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했다.
최가온은 이틀 전 예선에서도 93.00점으로 예선 1, 2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예선 1조에서 90.33점을 획득해 1위로 결선에 오른 클로이 김(미국)은 이날 연습 도중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결선에 진출한 10명 가운데 2명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예선 성적에 따라 클로이 김의 최종 순위는 9위가 됐다. FIS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클로이 김이 크게 다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내리 금메달을 획득한 이 종목 최강자다.
이날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40.50점에 그쳤으나 2차 런에서 주 기술인 스위치 백나인(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2.5바퀴 회전)을 시작으로 프런트 사이드나인(주행 방향으로 떠올라 2.5바퀴 회전), 백사이드 나인(등지고 공중에 떠올라 2.5바퀴 호전) 콤보 기술을 깔끔하게 연결해 90점을 훌쩍 넘겼다.
최가온은 경기를 마친 뒤 매니지먼트 회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중국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도 좋지 않은 날씨여서 쉽지 않았다"며 "1차 런에서 넘어지고, 2차 때 다시 정신력을 붙잡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두 번째 월드컵까지 치르고 나니 올림픽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며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26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클로이 김과 최가온이 이 종목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클로이 김이 출전한 대회에서 최가온이 월드컵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최가온의 두 차례 월드컵 우승 당시에는 클로이 김이 불참했다.
올해 1월 스위스 월드컵과 2월 미국 월드컵에서는 모두 클로이 김이 우승했고, 최가온은 3위와 2위에 올랐다.
함께 열린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월드컵 결선에 나간 이지오(양평고)는 32.75점으로 14명 중 11위를 기록했다. 남자부 우승은 94.50점의 야마다 류세이(일본)가 차지했다.
다음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대회는 2026년 1월 2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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