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나 햄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 신체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매일 먹는 식품 중 방부제 함량이 가장 높은 음식은 따로 있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속 쓰림, 피로감이 반복된다면 기름진 식단 탓이 아니라 체내에 쌓인 방부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허용 기준치 이내라 해도 매일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우리가 무심코 먹지만 알고 보면 방부제 덩어리인 의외의 식품 3가지를 알아본다.
1. 자연식품인 줄 알았던 '말린 과일'
과일을 말리면 수분이 빠지면서 당도가 높아지고 영양소가 농축된다고 알려져 있다. 가정에서 직접 말린 과일은 갈색으로 변하거나 검게 마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대용량 건조 과일은 사정이 다르다.
유통 과정에서 색이 변하는 갈변 현상을 막고, 먹음직스러운 밝은 주황색이나 노란색을 유지하기 위해 '이산화황'을 사용한다. 이 성분은 표백제이자 방부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산화황은 과일의 색을 선명하게 만들지만, 섭취 시 사람에 따라 호흡기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천식을 앓고 있거나 호흡기가 예민한 사람은 주의가 요구된다. 아주 적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기침이 나거나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분표에 '이산화황'이나 '아황산나트륨'이 표기되어 있다면 섭취를 조절하는 편이 낫다.
2. 샐러드의 함정 '드레싱'과 '단무지'
시판 드레싱은 기름과 수분이 분리되는 것을 막고, 상온에 두어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안식향산나트륨' 같은 보존료를 다량 사용한다. 식초나 소금이 많이 들어가는 드레싱 특성상 자체적인 살균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유통 기한을 늘리기 위해 화학적 보존료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김밥이나 반찬으로 자주 먹는 단무지도 마찬가지다. 무를 절이는 과정에서 아삭한 식감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부패를 막기 위해 '소브산'이나 '사카린나트륨'을 쓴다.
소브산은 체내에 쌓이면 일부 민감한 사람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소화 흡수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제품을 고를 때는 뒷면의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화학 첨가물이 최대한 적게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요구된다.
3. 위장 자극하는 매일의 주식 '빵'
우리가 매일 주식이나 간식으로 먹는 '빵'에도 방부제가 포함된다. 빵은 수분이 많아 곰팡이가 피기 쉬운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빵집에서 당일 생산해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라면 부패를 막기 위한 보존료 사용이 불가피하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빵에는 주로 '프로피온산' 계열이나 '소브산' 같은 보존료가 쓰인다. 특히 잼이나 크림이 들어간 단 빵일수록 미생물 번식이 쉬워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첨가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 성분들은 소량 섭취 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매일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먹을 경우 체내 축적량이 많아진다. 위장이 약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속 쓰림이나 메스꺼움 같은 위장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빵을 선택할 때는 유통기한이 짧은 것을 고르거나, 가급적 당일 생산된 제품을 먹는 것이 체내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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