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인천)=신희재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을 이끄는 헤난 달 조토(65) 감독이 한국전력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단을 칭찬했다.
대한항공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14 26-24)으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13승 2패(승점 37)로 1위를 굳혔고, 한국전력은 8승 7패(승점 22)로 5위에 머물렀다.
이날 대한항공은 서브와 블로킹을 주무기 삼아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1세트는 서브 에이스로 5점을 올리며 상대 리시브라인을 흔들었고, 2세트는 블로킹으로 5점을 추가해 높이에서 강점을 발휘했다. 경기 전체로 보면 블로킹은 9-5, 서브는 9-1로 일방적이었다.
그사이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였다. 카일 러셀은 양 팀 최다인 20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석은 블로킹 4점 포함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헤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전력전은 서브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상대 속공이 좋기 때문에 리시브를 흔들어야 했다. 오늘 서브와 블로킹을 너무 잘했다. 수비 시스템이 잘 먹혔다"며 "한국전력이 3세트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다 바꾸면서 많이 흔들렸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다행히 끝까지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은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한선수, 김규민, 정지석 등 부상 이력이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이들이 올 시즌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여기에 정한용, 김민재, 김관우 등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헤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볼 만지는 횟수를 많이 가져가고,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몸 관리를 철저하게 시킨다. 선수들이 웨이트 중요성을 인지해서 몸 상태가 잘 유지되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헤난 감독은 대한항공의 또 다른 강점으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꼽았다. 그는 "최근 몇 경기에서 뒤지다가도 서브나 블로킹으로 역전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강한 서버들과 좋은 블로커가 우리 팀의 강점이라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건 선수들이 코트에서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그래서 자신감을 얻고 끝까지 밀어붙여서 경기를 뒤집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1위팀 대한항공 상대로 선수들이 리시브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 공격은 나쁘지 않았는데 1세트 서브로 점수 준 게 2세트까지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3세트는 윤하준과 박승수가 들어가 잘해줬다. 한두 개 실수는 있었지만 괜찮았다"고 총평했다.
권영민 감독은 2006년생 유망주 윤하준에 대해 "열심히 하고 훈련 태도도 좋다. 기회를 줄 때마다 잘해줘서 뿌듯하다"며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더 커야 한다. 앞으로 한국전력을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선수인 만큼 잘 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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