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다 토양부터… 코드오브네이처, 제주 금오름에서 ‘토양 생태 복원’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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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보다 토양부터… 코드오브네이처, 제주 금오름에서 ‘토양 생태 복원’ 가능성 확인

스타트업엔 2025-12-19 19:1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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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주 금오름 복원 프로젝트 단체 사진
2025 제주 금오름 복원 프로젝트 단체 사진

관광객의 발길로 몸살을 앓던 제주 금오름이 인위적인 나무 심기가 아닌 생태계 본연의 회복력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훼손된 토양에 단순히 식생을 채워 넣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토양 내부의 미생물 생태계부터 다시 설계한 ‘바이오 기반 복원’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환경 기반 바이오 스타트업 코드오브네이처는 18일, 제주 금오름 일대에서 진행 중인 토양 생태 복원 프로젝트의 초기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모레퍼시픽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A MORE Impact Spark’의 지원을 바탕으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의 운영 지원과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의 지역 협력이 더해진 민관 협력 모델이다.

코드오브네이처가 적용한 모델의 핵심은 제주 자생 이끼와 토착 미생물을 활용한 ‘생장 환경 설계’다.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꾸미는 복원이 아니라, 토양이 스스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실제 관측 결과 데이터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토양 내 필수 영양 성분이 눈에 띄게 개선됐으며, 유용 미생물 군집의 다양성이 확장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표 식생 피복률 또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토양 유실 방지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환경 정화를 넘어 지역 공동체가 함께 움직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제주대학교와 서귀포고등학교 학생, 지역 주민 등 총 114명이 복원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지역 생태 문제를 주민들이 스스로 이해하고 해결에 동참하는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복원 이후의 관리 지속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초기 성과에만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제주 특유의 기후 변화와 외부 환경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번에 확인된 수치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지 여부는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대목이다. 일회성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기 위한 체계적인 사후 관리 데이터 축적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박재홍 코드오브네이처 대표는 “복원의 본질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녹지를 되찾는 것이 아니라, 흙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일”이라며 “금오름에서 축적한 생태 데이터와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주 내 다른 훼손지와 농경지, 초지 등으로 복원 모델을 단계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기반 생태 복원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며, MYSC는 복원 과정의 고도화와 이해관계자 간의 원활한 협력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민간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대기업의 지원, 지역사회의 참여가 결합된 이번 금오름 모델이 국내 생태 복원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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