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이 페이스북에 벽화 그려주고 받은 주식 현재 가치 '5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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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이 페이스북에 벽화 그려주고 받은 주식 현재 가치 '5조원'

위키트리 2025-12-19 14:2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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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최가 그린 페이스북 벽화 / 페이스북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갓 창업한 스타트업들이 모여들던 이 도시의 한 허름한 사무실에서 한국계 무명 화가의 붓질이 시작됐다. 훗날 2000억 원이 넘는 거대한 '황금 열쇠'가 되어 돌아올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순간이었다. 예술계와 자본시장을 통틀어 역대 가장 드라마틱한 투자 성공기로 꼽히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데이비드 최다.

데이비드 최 / 데이비드 최 인스타그램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마크 저커버그는 걸음마 단계였던 자신의 회사 페이스북(현 메타)의 신축 사옥 벽면을 채울 벽화를 의뢰했다. 작업을 마친 데이비드 최에게 제시된 보상은 현금 6000달러 혹은 그에 상응하는 회사 지분 약 0.1~0.5%였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데이비드 최가 페이스북의 사업 모델을 두고 "멍청하고 무의미하다"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마치 도박판에서 칩을 던지듯 "차라리 주식을 달라"는 결단을 내렸다. 치밀한 분석보다는 예술가 특유의 직관에 따른 선택이었다.

이 무심한 결정의 결과는 경이로웠다. 2012년 페이스북이 나스닥에 상장하던 날 데이비드 최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공모가 기준 약 2억 달러를 넘었다. 벽화 한 점을 그린 대가가 피카소나 반 고흐의 대표작 몸값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그는 단숨에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예술가 반열에 올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벽화를 그리는 데이비드 최. / 페이스북

그렇다면 당시 주식을 지금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지금까지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IPO 당시 주당 38달러였던 페이스북 주가는 15배 이상 상승해 19일 현재 66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도 안 팔았다면 데이비드 최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35억달러, 한화로 5조1750억원어치가 된다. 그야말로 상상을 불허하는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천문학적인 부를 거머쥐었음에도 데이비드 최의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그는 돈에 얽매이지 않고 전 세계를 유랑하며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이어갔다. 때로는 거리에 낙서를 남기고, 때로는 기이하고 파격적인 전시를 열며 주류 예술계의 엄숙주의를 비웃었다.

자본 권력의 중심부인 실리콘밸리에서 벼락부자가 되었지만 데이비드 최의 정신은 여전히 거리의 예술가에 머물러 있었다. "가장 무모해 보였던 선택이 가장 위대한 결과를 만든다"는 실리콘밸리의 격언을 몸소 증명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그 결과물인 숫자에 매몰되지 않는 삶을 택한 것이다.

그런 데이비드 최는 붓을 잠시 내려놓고 카메라 앞에 서며 대중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에 조연 아이작 역으로 출연한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에서의 데이비드 최.

그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 대니(스티븐 연 분)의 사촌 형제로 출연해 거칠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전문 배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화면을 장악하는 압도적인 에너지를 선보이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특히 그가 가진 특유의 반항적 이미지는 극 중 복잡미묘한 심리를 가진 아이작과 맞물려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의 부적절한 발언이 데이비드 최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2014년 한 팟캐스트에서 "난 성공한 성폭행범"이라며 안마사를 성폭행했다는 취지의 농담을 던졌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성난 사람들' 시청 보이콧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데이비드 최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난 누구도 성폭행한 적이 없다. 당시 발언은 모두 허구였으며, 나에게 죄가 있다면 그건 오해를 불러일으킨 '나쁜 스토리텔링'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충격 요법을 즐기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특유의 '센 발언'이 빚은 해프닝이라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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