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와 범죄를 다루는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E채널 오리지널 웹 예능 ‘형수다’ 시즌2(이하 ‘형수다2’)가 끔찍한 인육 괴담의 실체를 조명한다. 사회적 불안을 반영하는 온라인 루머의 확산 배경과 실제 잔혹 범죄와의 연관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19일 유튜브 채널 ‘형사들의 수다’를 통해 공개된 ‘형수다2’ 20회에서는 강윤석 형사가 출연하며, 축구 국가대표 출신 안정환과 김남일 감독이 함께 사건을 파헤친다. 이번 방송은 특히 지난 2012년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진 ‘10월 10일 인육데이’ 괴담에 초점을 맞춰 그 진위와 사회적 파장을 다뤘다.
당시 “10월 10일이 중국에서 인육을 먹는 날이며, 한국에서도 인육 매매가 활발하다”는 내용의 글이 급속도로 유포됐다. 이는 ‘인육데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관련 게시글이 300개 이상 등록되는 등 대중에게 큰 불안감을 안겼다. 괴담은 “갓난아기는 삶아 먹고 학생과 어른들은 목을 벤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으로 변형·확산되기도 했다.
해당 괴담이 확산되던 시기는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긴 ‘오원춘 사건’ 발생 시기와 맞물린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당시 현장 방문 및 오원춘 프로파일링 경험을 바탕으로 “경찰 생활 28년 중 겪은 현장 중 가장 잔혹한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오원춘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약 300여 조각으로 훼손하는 범행을 저질러 사회적 공분을 샀다.
권일용은 오원춘 사건이 단순 범죄를 넘어 인육 제공 목적이 의심되던 당시 정황들을 설명하며, 이러한 실제 사건들이 인육 괴담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한국의 인육 시장 형성 및 중국의 태아탕, 인육 섭취 문화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영상 유포가 괴담을 더욱 증폭시켰고, 이와 함께 ‘인육 캡슐’ 사건까지 다뤄지며 충격을 더했다.
과거 국내에 존재했던 인육 미신도 함께 언급됐다. 한센병 완치에 인육이 효과가 있다는 미신으로 인해 ‘망태꾼’이 아이를 납치한다는 괴담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강윤석 형사는 1948년 10월 10일, 한센병 환자가 미신을 믿고 아이를 유괴·살해한 뒤 간을 적출하려 했던 실제 사건을 소개했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사형수 기록으로도 알려져 사회적 불안의 근원을 되짚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콘텐츠는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루머, 그리고 실제 범죄 사건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 전문가들은 범죄 심리 및 사회 병리 현상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고,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하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형수다2’는 앞으로도 사회적 이슈가 된 범죄와 미스터리를 다루며, 단순한 흥미를 넘어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맥락과 심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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