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현 과천시의원이 18일 열린 제294회 과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11년에 걸친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며 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과천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윤 의원은 “이번 발언은 성과를 강조하기보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무엇을 고민했고 그 고민이 과천의 미래에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자 하는 자리”라며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초선 시절 과천을 ‘여러 시간이 겹쳐 흐르는 과도기적 도시’로 규정했던 기억을 언급하며, 대규모 개발과 재정 문제, 교통·생활 인프라 확충, 전·현 시장의 정책 과제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의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원칙 없는 타협이 아니라, 시민의 이익을 기준으로 한 판단”이라며 “시민의 삶에 부합하지 않는 정책과 공약은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선 시절 의장직을 수행했던 경험에 대해서는 “도시 곳곳의 갈등과 공사는 혼란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불가피한 통증”이라며, 의장의 결정 하나하나가 도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책임감을 느꼈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대규모 개발사업과 공공주택 공급, 과천문화재단과 과천도시공사 설립, 예산과 조례 심의 과정에서 첨예한 갈등이 이어졌지만, 그 과정 자체가 민주적 의사결정의 일부였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의정활동 중 발생했던 논란과 그에 따른 사과의 경험도 언급하며 “정치는 언제나 옳을 수 없지만, 잘못을 마주하는 태도가 정치인의 철학을 보여준다”며 “변명보다 책임을, 회피보다 성찰을 선택하는 것이 의회의 기본 자세”라고 밝혔다.
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과천의 현재에 대해서는 “이제 과천은 하나의 선택과 결정이 도시 구조와 시민의 삶을 장기적으로 바꾸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앞으로의 40년은 속도가 아닌 방향, 외형이 아닌 삶의 질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인용하며 “정치는 기술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감당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박수보다 책임을, 순간의 평가보다 시간이 지나도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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