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없으면 존경도 없다… Z세대, '관리형' 가고 '실전형' 리더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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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없으면 존경도 없다… Z세대, '관리형' 가고 '실전형' 리더에 꽂혔다

스타트업엔 2025-12-19 13:38: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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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없으면 존경도 없다… Z세대, '관리형' 가고 '실전형' 리더에 꽂혔다
실적 없으면 존경도 없다… Z세대, '관리형' 가고 '실전형' 리더에 꽂혔다

단순히 이름값이 높다고 고개를 숙이는 시대는 지났다. 실리와 성과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Z세대의 시선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순위표를 뒤흔들고 있다. 3,000명이 넘는 청년들이 응답한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실적'과 '전문성'에 대한 갈증이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구직자와 직장인 3,0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가장 존경하는 리더’ 조사 결과는 명확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절반이 넘는 52%의 지지율로 1위를 수성했다. 2022년 조사에 이어 흔들림 없는 독주 체제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Z세대가 무엇에 열광하는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인 주인공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다.

과거 7위에 머물렀던 정의선 회장은 이번에 2위(9%)로 껑충 뛰어올랐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가 거둔 역대급 실적과 전기차·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과감한 드라이브가 젊은 층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4위에 이름을 올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의 약진도 눈부시다. 기존 10위권 턱걸이 수준에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배경에는 방산과 우주항공 등 확실한 미래 산업을 선점한 추진력이 자리 잡고 있다.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기선 HD현대 회장(6위, 4%)의 등장도 의미심장하다. 취임 이후 전통적인 조선·중공업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에너지와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모습이 변화를 갈망하는 Z세대의 구미를 당겼다는 평이다.

Z세대가 이재용 회장을 1위로 꼽은 이유를 보면 이들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읽힌다. 응답자의 39%가 ‘전문성과 실력’을 첫 번째 이유로 들었다. 이어 ‘명확한 목표와 비전 제시(15%)’, ‘경청과 커뮤니케이션(12%)’ 순이었다.

과거의 리더십이 단순히 조직을 관리하고 아우르는 '덕장'의 면모를 중시했다면, 지금의 청년들은 풍랑 속에서도 배를 확실한 목적지로 인도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선장'을 원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내 커리어와 성장을 담보해 줄 수 있는 실질적인 힘에 투표한 셈이다.

한편, 10위권 내에 여성 리더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5위, 5%)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여전히 국내 주요 대기업 요직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함을 방증하는 동시에, IT 업계 리더에 대한 젊은 층의 변함없는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리더십에 대한 선호도와 별개로, Z세대가 바라보는 2025년 취업 시장은 사뭇 냉혹하다.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AI 채용 활성화(29%)’가 꼽혔다.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AI가 개입하는 채용 문화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고용의 질과 형태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쉬었음 비중 증가(20%)’와 실무 경험이 있는 신입을 선호하는 ‘중고신입 현상(17%)’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리더들에게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이유 역시, 신입에게조차 즉각적인 현장 투입 능력을 요구하는 가혹한 채용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Z세대는 리더를 평가할 때 조직의 성과가 곧 나의 성장으로 연결되는지를 매우 면밀하게 살핀다”며 “검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본인의 시장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리더십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짚었다.

결국 2025년의 리더들은 단순히 '좋은 사람'을 넘어, 기술 격변기에 조직의 생존을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실적이라는 성적표 앞에서 Z세대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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