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얼굴의 중심부에서 생기를 결정짓는 입술을 개선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눈이나 코 성형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비교적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입술 필러’가 대중적인 미용 시술로 자리 잡았다. 입술 필러는 단순히 입술의 크기를 키우는 것을 넘어 개인의 이목구비와 조화를 이루는 입체적인 얼굴 라인을 만드는 데 목적을 둔다.
입술 필러의 가장 대표적인 효과는 즉각적인 볼륨감 형성이다. 노화로 인해 입술이 얇아지거나 선천적으로 입술이 얇아 고민인 경우, 히알루론산 성분의 필러를 주입해 도톰하고 생기 있는 인상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입술 경계선이 불분명하거나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경우 이를 교정하여 단정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으며, 처진 입꼬리 부위에 필러를 주입해 밝고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입꼬리 리프팅’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입술 잔주름을 개선해 입술을 촉촉하고 매끄럽게 보이게 하는 것 또한 주요한 장점 중 하나이다.
하지만 입술은 우리 몸에서 피부가 가장 얇고 혈관이 조밀하게 모여 있는 매우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시술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하게 겪는 문제는 시술 직후 나타나는 멍이나 붓기, 이물감이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주입된 필러가 한곳으로 뭉치거나 주입 층이 너무 얕아 필러가 비쳐 보이는 ‘틴달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필러가 본래 위치를 벗어나 인중이나 입술 주변으로 퍼지는 필러 이동(Migration)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과도한 용량보다는 본인의 조직 상태에 맞는 적정량을 주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경계해야 할 심각한 부작용은 필러가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혈관 폐쇄와 조직 괴사이다. 만약 시술 후 입술 주위 피부색이 급격히 변하거나 견디기 힘든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는 단순한 붓기가 아닌 응급 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비용만을 앞세운 곳보다는 풍부한 해부학적 지식을 갖춘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안전한 시술 결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술 후 사후 관리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필러가 자리를 잡는 약 1~2주 동안은 입술에 강한 압력을 가하거나 빨대를 세게 빠는 등의 행동을 삼가야 하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주와 흡연 역시 멀리해야 한다. 또한 고온의 사우나나 격한 운동은 필러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입술 필러는 대중적인 시술임과 동시에 세밀한 기술을 요하는 의료 행위임을 인지하고, 유행하는 특정 모양을 고집하기보다는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얼굴형에 가장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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