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영감을 채우고 싶다면 미술관만 한 곳이 없습니다. 작가들이 치열하게 고민하여 쌓아 올린 세계관 속을 거닐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은 비워지고 텅 빈 마음은 예술적 자극으로 가득 채워지죠. 지금 꼭 가봐야 할 전시 4곳을 소개합니다.
갤러리바톤 <리너스 반 데 벨데: 큰 메아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가 갤러리바톤에서 개인전 <큰 메아리>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을 모델로 한 특유의 목탄화와 오일 파스텔화는 물론 새로운 조각 작품까지 선보이며 더욱 견고해진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이는데요. 반 데 벨데는 회화, 영상, 설치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예술가답게 이번에도 다양한 매체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마치 평행 우주처럼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들이 겪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작가가 구축한 촘촘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주소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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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5>
매년 연말,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전시 <올해의 작가상>이 돌아왔습니다. 올해 선정된 작가는 김영은, 임영주, 김지평, 언메이크랩입니다. 이들은 소리와 청취의 정치학, 미신과 과학적 믿음의 경계, 전통 동양화의 비평적 재해석, 그리고 인공지능과 데이터가 그려내는 사회적 풍경 등 각기 다른 주제와 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지만 동시대의 ‘비가시적인 세계’를 탐구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네 작가. 그들이 열어젖힌 틈새에서 발견하는 낯설고 새로운 감각들은 익숙했던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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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전관을 활용해 대규모 기획전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진을 창작의 매개로 삼아온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36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이승택, 김구림 같은 전위 예술의 선구자부터 동시대 작가들까지 사진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어떻게 예술적 도구로 진화해 왔는지 그 역동적인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요. 특히 김명희, 이강소 등 주요 작가들의 미발표작과 40~50년 만에 빛을 보는 귀한 작품들이 공개되어 기대감을 높입니다.
주소 서울 도봉구 마들로13길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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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 <제25회 송은미술대상전>
한국 미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의 뜨거운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송은으로 향해보세요.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송은미술대상전>은 2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오른 20인의 작가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예술의 향연입니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등 장르를 불문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특히 이번 전시의 백미는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입니다. 매주 토요일 비고 작가, 수·금·토요일에는 봄로야 작가의 퍼포먼스가 예정되어 있어 관람의 재미를 더합니다. 정적인 감상을 넘어 살아 움직이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죠.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