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넷플릭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글로벌 OTT 대표주자인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대형 기대작이 연이어 공개되며 흥미진진한 맞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성탄절 다음 날인 26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가 공개되며 경쟁을 벌인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격동의 1970년대를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자와 그를 쫓는 검사의 거대한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등 시대극에서 밀도 높은 연출력을 선보여 온 우민호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우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1970년대의 혼란과 부패한 권력의 속성을 특유의 힘 있는 연출로 담아냈다고 자신했다.
투톱 주연으로 나선 현빈과 정우성은 숙명적인 대립 구도를 그린다. 현빈은 국가정보부 요원과 사업가를 오가는 야망가 백기태 역을 맡아 ‘빌런’으로 강렬한 변신을 예고하고, 정우성은 그를 쫓는 집념의 검사 장건영 역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정우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이미지 반등의 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이목 또한 집중되고 있다. 혼외자 논란 등 잇따른 사생활 이슈로 ‘비호감 이미지’가 확산된 가운데, 그가 정의로운 검사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논란의 주인공’이 아닌 ‘흥행 배우’라는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메이드 인 코리아’ 공개 이틀 뒤 선보이는 ‘캐셔로’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짠내 나는 한국형 액션 히어로물’을 표방한다.
출연작마다 흥행을 이끌어온 이준호가 손에 쥔 현금 액수만큼 힘이 세지는 초능력을 얻게 된 평범한 주민센터 공무원 강상웅 역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그는 자신의 월급과 결혼 자금을 털어 세상을 구해야 하는 딜레마를 유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능력 발동 조건이 ‘돈’이라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고충을 ‘웃프게’ 대변하는 강상웅을 비롯해, 술을 마셔야 힘을 쓰는 변호인(김병철), 칼로리를 섭취해야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방은미(김향기) 등 독특한 ‘비효율 히어로’들의 등장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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