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SSG닷컴이 장보기 서비스를 앞세워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온라인 식품 시장을 공략해 락인(Lock-in) 효과와 재구매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SG닷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1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22억 원으로 집계됐다. SSG닷컴은 2018년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된 이후 연간 기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올해 초 이커머스 등 부실 개선이 필요한 사업군에 대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완성하는 ‘완전 정상화 원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해당 사업군에 대해 신속한 수시 인사 단행, 물류 경쟁력 강화 등을 진행했다. 지난 9월에는 정기 임원 인사로 최택원 대표를 SSG닷컴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와 SSG닷컴의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올해 이마트의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장보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품질이 높은 이마트의 상품을 활용해 차별화된 신선 경쟁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에서 신선식품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오프라인 매장인 이마트·트레이더스의 상품으로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신선식품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고객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2026년 1월에는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오픈한다. 이번 멤버십의 핵심 혜택으로 ‘장보기 결제금 금액 7% 고정 적립’을 선정했다. 쓱 주간배송, 새벽배송, 트레이더스 배송 등 쓱배송 상품을 구매하면 신세계 그룹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SSG머니를 지급한다. SSG닷컴이 직매입한 상품은 물론 이마트 매장, 트레이더스 매장을 기반으로 한 상품들이 포함된다. 장보기 혜택 외에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 콘텐츠, 신세계백화점몰·신세계몰 상품 할인 등도 제공한다. 이에 쓱세븐클럽의 론칭 알림 신청 고객이 이틀 만에 10만 명, 약 일주일 만에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규 유입 고객도 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SSG닷컴의 일평균 신규 방문자 수와 신규 가입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12% 증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의 핵심 카테고리가 이마트에 기반한 ‘온라인 장보기’인 만큼 고객 구매율도 높은 편”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혜택을 가장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이 장보기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앞서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을 운영했다. 해당 멤버십은 SSG닷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G마켓 등 신세계그룹의 총 6개 계열사 혜택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멤버십은 그룹사 참여율이 저조한 등 계열사 간 시너지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결국 운영을 종료했다. SSG닷컴은 이번 단일 멤버십으로 자사 혜택에 집중해 고객들을 모을 방침이다.
SSG닷컴은 지난 9월부터 퀵커머스 서비스인 ‘바로퀵’도 시작했다. 이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반경 3km 이내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형태다. 현재 서비스 운영 점포는 60개 점으로 론칭 당시 19개 점 보다 확대됐다. 운영 상품 수도 1만 1000여 개로 오픈 초기 6000여 종 대비 80% 늘었다. 이마트의 신선·가공식품,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상품, 생활용품 등이 포함된다. SSG닷컴에 따르면 바로퀵 서비스 중 신선식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1월 1일부터 17일까지 건당 주문 금액 중 신선식품이 59%를 차지해 절반을 넘었다. 건당 신선식품 구매 금액도 약 10% 늘었다. SSG닷컴은 오는 2026년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마트 매장을 90개 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장보기 카테고리는 주기적으로 사야 하는 반복 구매 상품이 많은 만큼 고객들의 방문율도 증가할 수 있다”라며 “내년에도 멤버십 혜택을 중심으로 장보기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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