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작별한 손흥민의 마지막 하루, 동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별을 받아들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과 토트넘, 그 마지막 이야기’라는 제목의 손흥민 특집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약 14분 길이의 영상에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순간과 지난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별전 비하인드, 그리고 최근 런던으로 돌아온 모습까지 손흥민과 토트넘의 작별이 모두 담겨 있었다.
특히 동료들과의 이별 장면은 손흥민이 팀에서 어떤 존재였는지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영상 속에서 손흥민은 “마지막 날”이라고 말하며 팀 동료들을 한 명 한 명 안아주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토트넘의 ‘전설’이자 팀의 주장인 그와의 이별에, 모두가 제각각의 방식으로 슬픔을 드러냈다.
많은 선수들은 그와의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히살리송은 “아니야”라고 고개를 저었고, 오도베르는 “진짜?”라며 믿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손흥민은 “아무도 안 믿는다”라고 웃으며 분위기를 풀었다.
한편 손흥민과 주장단을 이뤘던 제임슨 매디슨은 진지했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믿지 않는 가운데, 매디슨은 굳은 표정으로 손흥민을 바라봤다. 손흥민이 다가오자 그는 웃음과 아쉬움이 섞인 복잡한 표정으로 일어난 뒤, 손흥민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의 ‘절친’으로 유명한 매디슨이었기에 이별의 순간은 더욱 뜻깊었다. 그는 손흥민과 사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으며 자주 가족 모임을 가지는 등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유로파 우승 후에는 “손흥민은 여러분이 평생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최고의 사람”이라며 극찬하기도 했을 정도다. 동료 이상의 존재였던 손흥민과의 이별에 매디슨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떠나는 손흥민은 동생들을 가장 걱정했다. 그는 “너무 슬프다. 동생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게 너무 슬프다. 그래도 내가 없어도 잘 지낼 것”이라며 아쉬움과 동생들을 향한 격려를 동시에 보냈다.
손흥민을 가장 많이 따랐던 동생인 파페 사르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이 다른 동료들과 작별을 나눌 때 구석에 우울한 표정으로 있던 그는, 손흥민이 다가와서 “얼굴이 왜 그러냐”고 묻자, “형이 떠나잖아”라고 답하며 슬픔을 드러냈다.
이후 손흥민과 포옹한 그는 “보고 싶을 거야. 정말 보고 싶을 거야”라며 슬픔을 전했다. 손흥민은 사르와 어깨동무하며 “얘가 리틀 쏘니”라고 말했고, 사르는 계속 “슬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평소 함께 장난치는 모습이 포착되어 손흥민의 ‘애착 인형’으로 불렸던 사르이기에 두 사람의 포옹은 이별의 아쉬움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동료들의 반응은 모두 달랐지만, 하나는 명확했다. 손흥민이 뛰어난 선수, 주장, 레전드임에 앞서 한 명의 훌륭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이다. 다큐멘터리에서 드러난 그의 존재감은, 손흥민이 곧 토트넘의 한 시대 자체였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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