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벵갈루루의 한 남성이 집 근처 고압 송전탑에 앉은 애완 앵무새를 구하려다가 감전 사고를 당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인도 매체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아룬 쿠마르(32·남)가 키우던 마코앵무새는 집 밖으로 날아가 근처 고압 송전탑에 앉았다.
겁에 질린 아룬은 앵무새가 다시 돌아오도록 큰 소리를 내고 손뼉을 쳤지만, 앵무새는 송전탑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아파트 경비원은 아룬에게 "송전탑 주위를 둘러싼 담장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새가 알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러나 아룬은 집으로 달려가 청소용 빗자루에 달린 강철 파이프를 들고 돌아왔다. 그는 새를 구하기 위해 1.5m의 담장을 넘어 앵무새를 향해 파이프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아룬의 몸에는 강한 전류가 흘렀고, 그는 심한 화상을 입은 채로 담장에서 떨어졌다. 주변 이웃들은 아룬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한편 앵무새는 사건이 일어난 뒤에도 한 시간이 넘게 송전탑 위에 앉아 있었으며,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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