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 다년계약 논의가 내부 FA 잔류 협상 테이블에 영향이 미친 걸까. 한화 내부 FA 투수 김범수와 외야수 손아섭의 협상이 연말 장기전으로 이어질 분위기다.
2000년생 노시환은 2019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부터 1군 무대에 자리 잡은 노시환은 2023시즌 타율 0.298,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2024시즌 24홈런을 때린 노시환은 2025시즌 데뷔 뒤 첫 전 경기 출전에 성공하면서 32홈런 101타점으로 다시 타격 성적을 끌어올렸다.
한화는 올겨울 FA 시장에서 야수 최대어 강백호를 4년 최대 총액 100억원에 영입했다. 장기적으로 강백호와 노시환이라는 좌·우 거포 듀오를 유지하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한화 구단이 2026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하는 노시환과 올겨울 다년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린 이유기도 하다.
야구계에선 연간 30억원에 가까운 규모 조건을 한화가 제시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하지만, 노시환은 이를 두고 고심하면서 쉽사리 도장을 찍지 않는 분위기다. 이는 노시환이 2026시즌 종료 뒤 FA 시장에 나와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포됐을 가능성이 크다.
야수 FA 역대 최대 금액 규모는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보유한 4+2년 총액 152억원이다. 역대 4년 기준 FA 최대 규모 금액은 2017년 이대호가 맺었던 4년 총액 150억원이다. 노시환의 경우 4년 기준으로 이를 훌쩍 뛰어넘는 160~170억 규모의 새로운 역사적인 금액을 기대할 만하다.
한화는 노시환의 비FA 다년계약 규모에 따라 구단 샐러리캡 운영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계약 규모가 커질수록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끼칠 수밖에 없다. 당장 올겨울 내부 FA 협상 중인 김범수와 손아섭이 그 여파를 겪는 흐름이다.
김범수는 2025시즌 73경기(48이닝)에 등판해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2.25, 41탈삼진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보상 등급도 B등급이라 좌완 불펜 보강을 노리는 구단들이 노릴 만한 자원이다. 하지만, 김범수는 연말을 앞둔 시점까지도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았다. 원소속구단과 다른 구단 모두 FA 시장 상황을 관망하면서 아직 소극적인 자세 아래 눈치 게임을 벌이는 상황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2025시즌 중반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 뒤 우승 청부사로 기대받았다. 손아섭은 2025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 107안타, 1홈런, 50타점, 출루율 0.352, 장타율 0.371를 기록했다.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이지만, 1988년생 베테랑 지명타자 자원인 손아섭에게 시장의 큰 관심이 보이지 않는 흐름이다. 비슷한 포지션인 강백호를 영입한 한화로서도 손아섭과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
노시환과 다년계약 협상이 지체되면서 자연스럽게 내부 FA 두 선수와 협상도 연말 장기전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과연 한화가 2026시즌 윈 나우를 위한 전력 구성을 두고 올겨울 어떤 스토브리그 결과물을 만들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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