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준 “월가에서 살아남는 트레이더와 무너지는 트레이더의 차이를 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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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준 “월가에서 살아남는 트레이더와 무너지는 트레이더의 차이를 보았죠”

채널예스 2025-12-19 00:00:00 신고


월가에서 수조 원대 채권을 운용한 이용준 저자의 첫 책 『인사이더 인사이트』가 예스24 그래제본소에서 북펀딩 1,000%를 돌파했습니다. 월가의 속내를 다루고 있음에도 트레이더 20인의 상황을 소설처럼 묘사한 점이 특히 매력적인데요. 책 속 한 인물을 통해 드러나기도 하지만, 내러티브를 통해서 금융시장의 진면목을 전달하려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흔한 통념인 ‘금융은 어렵다’ ‘외인은 정답을 알고 있다’를 자연스럽게 깬다고 할까요.

같은 숫자, 같은 뉴스를 보고도 어떤 트레이더는 살아남고 어떤 트레이더는 무너집니다. 그 둘을 가르는 ‘보이지 않는 차이’는 무엇이었나요?

시대적인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함과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적으로 지켜야할 자기 원칙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능력이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트레이더들에서는 금융시장의 변화무쌍함에 쉽게 현혹되지 않고, 스스로 세워둔 기준을 꾸준히 지킨다는 공통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이런 성향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기술의 발전이나 시장 참여 구조의 변화처럼 세상이 만들어내는 큰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도 자주 보았습니다. 결국 유연함과 굳센 기준을 동시에 가져간다는 점이 말처럼 쉽지 않고, 살아남는 트레이더와 그렇지 못한 이들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책 제목 『인사이더 인사이트』처럼 딱 한 줄만 남긴다면, 저자님이 월가에서 얻은 핵심 인사이트 단 한 줄은 무엇인가요?

책 전반에 녹여낸 메시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금융은 결국 굉장히 논리적인 본질 위에 서 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입니다. 시장이 발전하면서 규모와 복잡성은 계속 커져 왔지만, 가장 큰 자본의 흐름은 여전히 매우 이성적인 논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장의 실패나 과도한 낙관과 비관, 부의 쏠림 현상 역시 그 논리를 빼놓고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결국 가장 밑단에 깔린 시스템의 구조를 이해해야, 눈앞에 보이는 단편적인 뉴스들을 체계적으로 해석하고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반복적으로 하는 치명적 실책은 무엇인가요?

종목을 매수한 뒤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은 채, 손절이든 익절이든 너무 이르게 포지션을 정리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금융자산의 현재 가격은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의견이 이미 반영된 결과이지만, 동시에 이 ‘균형 가격’에는 미래의 전망이 온전히 담길 수는 없습니다. 현재와 미래 사이에는 반드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투자는 결국 시간이라는 연료를 태워 그 불확실성을 수익으로 전환해 가는 과정인데, 포지션을 쌓아두고도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 기회를 스스로 닫아버리는 셈이 됩니다.

 

주변 사람들은 대박 나는데 나만 제자리일 때, "배가 아픈데요". 프로들은 이런 감정의 흔들림을 어떻게 다루나요?

아무리 냉철한 사람이라도, 주변 사람이 잘됐을 때 느끼는 부러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월가의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위험 대비 수익’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화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누군가 시장 대비 세 배의 수익을 올린 것처럼 보여도, 그 과정에서 세 배의 위험을 감수했다면 결과적으로 시장을 이긴 것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성과를 한 번 더 객관화해보는 기준을 갖는 것이죠. 감정은 피할 수 없다는 전제를 받아들이고, 정말 잘한 사례에서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차분히 들여다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I가 투자의 영역도 잠식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트레이딩 미래는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 월가에서 시장을 경험하던 시점은 물론이고, 원고를 집필하던 때와 비교해봐도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경이롭다고 느껴집니다. 단편적인 전문 지식의 가치는 이미 ‘0’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해도 과하지 않을 만큼 변화가 빠릅니다. 특히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곧바로 금전적 성과로 연결되는 금융시장에서는, AI가 가져올 변화가 다른 산업보다 훨씬 거칠고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책 속 등장인물과 에피소드는 어떻게 고르셨나요? 못 넣어서 아쉬웠던 이야기도 있을까요?

제게 직간접적으로 배움을 준 인물들은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담지 못했다는 점은 지금도 다소 아쉽게 남아 있습니다. 다만 제 나름의 기준을 세워 '논리라는 본질 위에 쌓인 금융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는 메시지에 부합하는 인물과 에피소드를 선별했습니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좁은 주제로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는 과감히 덜어냈고, 보다 넓은 독자층이 흥미를 갖고 읽으며 금융시장에 대해 각자의 배움을 가져갈 수 있는 사례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6년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무엇일까요?

2026년이라는 특정 시점을 집어 말하기보다, 앞으로 단기간에 벌어질 수 있는 미래를 집중해 답해보고 싶습니다. 급격한 글로벌 금융정책의 변화와 부채의 팽창, 탈글로벌화와 국수주의의 부활, 물가 상승의 형태로 나타나는 법화 가치의 하락,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온 AI 기술의 발전까지,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배경은 이미 갖춰졌다고 봅니다. 

특히 AI는 전문성을 쌓아 노동의 대가로 보상을 받던 기존 고용 시장의 전제를 근본적으로 뒤틀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환경일수록 ‘구매력’의 가치는 더 팽창하고, 투자의 중요성 또한 이전보다 훨씬 더 커졌습니다. 때문에 금융시장의 본질적인 작동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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