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오산·양주·의정부 등 수도권 외곽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주택이 단기간에 급증하며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 달 사이 세 지역에서만 2,200가구가 넘는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외곽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기도가 발표한 '10월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오산·양주·의정부 3개 지역의 미분양 증가분은 총 2,24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미분양 증가분(1,593가구)을 웃도는 수치로 수도권 전체 증가 규모(약 2,200가구)와 비교해도 더 많은 수준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줄었지만, 해당 지역의 대규모 단지에서 발생한 재고가 전체 수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에서도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오산시다. 9월 말 기준 오산시의 미분양 물량은 4가구에 불과했으나, 10월에는 857가구로 급증했다. 이는 총 1,424가구 규모의 ‘세교 우미린 레이크시티’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해당 단지는 지난 9월 1,208가구 모집에 95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0.79대 1을 기록했으며 이후 당첨자 중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늘어났다.
시공사 측은 수도권 외곽 분양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미분양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외곽 지역은 분양 이후 완판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입주 시점까지도 잔여 물량이 남는 단지가 적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산 인근 평택(4,067가구), 이천(1,279가구) 등 반도체 산업단지 인접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누적되고 있어 배후 수요에 대한 기대감 역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분위기 속 GS건설은 이달 중 오산시 내삼미동 일대에서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단기간 내 미분양 해소는 어려울 것
해당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총 1,27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59~127㎡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59㎡ 382가구, 74㎡ 280가구, 84㎡ 502가구, 99㎡ 108가구를 비롯해 펜트하우스 타입도 포함된다.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는 동탄신도시와 오산 세교지구의 생활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차량으로 약 10분이면 동탄2신도시에 접근할 수 있어 롯데백화점과 대형마트, 종합병원 등 주요 생활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GS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브랜드 단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견본주택은 오산시 내삼미동 일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도권 외곽 분양시장의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과거처럼 여러 채의 주택을 매입하는 수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외곽 지역 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화되기 힘들다"라며 "분양가 수준이 비슷하다면 직주 접근성과 정주 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지역으로 수요가 쏠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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