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축소되면서 15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높은 경기도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화성·구리 등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분위기로 지난해에 비해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중이다.
10·15 부동산 대책에서는 주택 가격 구간별 대출 가능 금액이 대폭 줄었기에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15억원 안팎의 주택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비규제 지역의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한동안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 82㎡ 분양권은 지난달 12억원대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14억원 선까지 형성돼 있으며 분양가 대비 약 5억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해당 단지는 분양 당시만 하더라도 구리시에서 너무 비싸다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며 평가가 달라졌다.
분양 시점 기준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 59㎡는 6억4900만원, 82㎡는 8억6900만원이었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를 더하면 82㎡는 약 8억9800만원으로 9억원에 육박했고, 101㎡는 1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현재 전용 59㎡는 10억~11억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실제로 2024년 6월에는 6억7000만원대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약 5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인근의 6년 차 아파트인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전용 84㎡는 최근 12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10·15 대책 이후 약 1억원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구리시에 최대 규모로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구리도 이제 국민평형이 12억원을 넘어섰다"는 반응과 함께 체감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가운데 구리시에서 또 한 번의 대규모 신축 분양 소식이 전해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택동 일원 수택E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5층, 총 3,022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이 가운데 전용 29~110㎡, 1,530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해당 단지는 구리시 최초의 3,000가구 이상 초대형 단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수택동 일대는 그동안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이 없었던 지역으로 이번 분양을 계기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내년 경기도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약 1만 가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규제가 강화돼도 가격 상승 압력은 쉽게 꺾이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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