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올드 트래포드에서 전반을 리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지 않는다.
맨유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에서 AFC 본머스와 난타전 끝에 4-4로 비겼다.
이날 전반을 2-1로 마친 맨유는 후반 초반 연속골을 내주며 2-3으로 리드를 내줬다. 후반 32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프리킥 골과 후반 34분 마테우스 쿠냐의 득점이 터지며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후반 39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4-4 무승부를 거뒀다.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맨유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바로 홈 경기 전반전 리드 시 무패 기록이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사무국은 17일 “맨유는 1984년 입스위치전 1-2 패배 후, 전반을 앞선 채 마친 홈 1부리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 따르면, 본머스전은 맨유가 기록을 이어간 394번째 경기였다.
해당 기록은 맨유 감독인 후벵 아모림보다도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8일 팟캐스트 ‘디애슬레틱FC’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경기 전반전 리드 시 무패 기록은 아모림보다 오래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마지막으로 맨유가 전반을 리드하고 졌을 때, 1985년생인 아모림은 태어나지도 않았다”며 “다른 팀들은 맨유보다 전반에 훨씬 많이 비겼을 것이라 냉소적으로 말할 수도 있지만, 이는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기록 중 하나”라며 해당 기록의 가치를 조명했다.
이어 “이것이 맨유와 맨유 팬들이 자신들의 팀이 특별하다고 여기는 이유”라며 맨유와 올드 트래포드가 가진 상징성을 강조했다. 부진한 성적 속 각종 불명예 기록들이 쌓이고 있지만, 해당 기록만은 지켜내고 있는 맨유다.
한편 맨유는 부진한 흐름을 끊어내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4경기 무패를 달린 맨유는 리그 6위로 올라서며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 경기 역시 무승부에 그치긴 했으나, 4백 변형을 시도하고 공격력을 회복하는 등 긍정적인 면 역시 존재했다.
수십 년을 이어온 기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맨유의 영광과 추락을 모두 품고 있는 ‘꿈의 극장’은 여전히 팀의 버팀목으로 남아 있다. 맨유가 팀을 지탱하는 상징을 끝까지 지켜내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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