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축구 역사에 이름을 새긴 날, 이강인도 함께 웃었다.
PSG는 1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카타르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컨티넨탈컵 2025 결승전에서 플라멩구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올해 PSG가 따낸 6번째 트로피였다. 지난 시즌 PSG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이 완벽히 정착하며 프랑스 리그 앙,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을 모두 우승, 프랑스를 정복했다. 또한 그토록 염원했던 구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거머쥐며 4관왕을 달성했다.
PSG의 우승 행진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졌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이 맞붙는 UEFA 슈퍼컵에서도 토트넘을 꺾고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더니, 이날 인터컨티넨탈컵까지 따내며 6관왕을 달성했다.
6관왕은 축구 역사상 단 두 번밖에 없었던 전설적인 기록이다. 2009년의 FC 바르셀로나가 최초로 6개의 트로피를 따낸 뒤로, 2020년의 바이에른 뮌헨만이 6관왕을 차지하며 바르셀로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축구 역사를 풍미한 이 ‘전설’의 대열에 PSG도 합류한 것이다.
이강인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만능 멀티 자원으로 활약하며 공식전 45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한 그는 이번 시즌 역시 주전 선수들의 부상을 완벽하게 메우며 25경기 3골 2도움으로 팀의 6관왕 달성에 일조했다.
안타까운 부상도 있었으나, 이강인은 활짝 웃었다. 이날 가짜 9번으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35분 불의의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팀의 우승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트로피 시상식에서 웃으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 이후에는 자신의 SNS에서 트로피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SNS를 통해 “내 동료들과 한 번 더! 세계 챔피언이 자랑스럽다. Allez Paris(가자 파리!)”라고 업로드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이날 부상을 당한 이강인은 당분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안에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당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꾸준하게 활약했던 그이기에 PSG 입장에서는 매우 아쉽다.
다행히 PSG는 오는 21일 벤디 퐁트네 푸트와 쿠프 드 프랑스 경기를 치른 후, 내년 1월 5일 파리 FC와의 경기까지 짧은 휴식기를 가진다. 이강인의 전력 공백 역시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잠시 부상으로 이탈한 이강인이 재활 후 다시 PSG를 영광의 길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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