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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오스코텍(039200) 기자간담회에서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ADEL-YO1이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와는 전혀 다른 기전으로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오스코텍과 아델은 그로벌 빅파마인 사노피와 총 10억 4000만 달러(약 1조5300억원) 규모로 ADEL-AO1을 기술이전했다. 특히 선급금은 약 8%에 달하는 8000만달러(약 1180억원)에 달한다. 오스코텍은 선급금 중 47%에 해당하는 553억원을 수취하게 된다. 이후 개발 및 상업화 달성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을 받게 되고, 상업화에 따른 최대 두 자릿수 비율의 로열티를 수령하게 된다.
사노피는 ADEL-YO1에 대해 차별화된 기전과 더불어 성공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 비임상 데이터를 높게 사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코텍은 아델과 2020년부터 ADEL-YO1을 공동개발해 왔는데, 당시 오스코텍은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ADEL-YO1에 대해 확신을 갖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윤 대표는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당시 오스코텍은 갖고 있던 임상 파이프라인 유지하는데만도 벅찬 상황이었고, 재무적인 상황도 여의치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저니팁 계약금이 있었기에 그것을 종잣돈으로 사업 개발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상당한 투자를 하기로 하고 아델과 공동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델은 당시 시리즈A 단계 중인 작은 벤처로 ADEL-YO1 공동개발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링 활동을 했다. 국내 대형 제약사들도 관심을 보였지만, 새로운 기전에 대한 불확실성에 포기했다. 윤 대표는 “이번 딜의 성공 요인은 (ADEL-YO1)물질 우수성을 조기 인지했고, 대형 제약사가 외면했던 분야에 과감한 투자 결단, 레이저티닙 개발 경험과 사업화 전략 및 기술이전 경험을 통해 충분히 기술이전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질 우수성은 가설을 통해 실제로 치료제가 될 수 있는지 데이터로 뒷받침해야 한다. ADEL-YO1은 그런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ADEL-YO1은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하는 데 반해 타우를 타깃한 기전으로 퍼스트 인 클라스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질환이 진행될 때 아밀로이드 플라그와 응집된 타우가 초기부터 뇌로 전방위적으로 퍼진다. 기존 치료제는 아밀로이드 플라그를 제거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에 반해 타우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해도 질환이 진행될수록 퍼진다. 아밀로이드는 결국 타우가 퍼지는데 브릿지 역할을 하고, 신경을 죽이는 것이 타우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윤 대표는 “타우는 뇌 신경망을 따라서 확산된다. 타우 조각들이 다른 뉴런에 전달돼 뇌 전체에 전염이 된다”며 “ADEL-YO1은 그 과정에서 항체로 타우를 잡아 전염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기전이다. 타우 핵심 코어에 근접한 부위를 잡아주는데, 존슨앤드존슨과 BMS도 비슷한 기전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부위가 달라 치료제 상용화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를 치료하기 위해 타우 응집 코어에 가장 근접하면서도 항체 접근이 용이한 부위인 스윗 스팟(Sweet Spot)을 잡아야 한다는 것은 증명해 나가야 한다. 1세대 타우 항제들은 우리보다 앞선 부분을 잡기 위한 항체들을 만들었다가 임상에서 실패했다”며 “사이언스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 ADEL-YO1은 타우 응집 부위에 더욱 가까운 부위를 잡는 방식으로 비임상 데이터에서 수치를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ADEL-YO1은 시장에 없던 치료제가 될 것이다. 타우 타깃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없다. 따라서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인지는 짐작하기 어렵다”면서도 “2030년 치료제 출시를 가정할 때 최대 241조 규모 시장에서 ADEL-YO1이 30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코텍은 사노피로부터 수취하는 선급금 대부분을 연구개발(R&D)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환자 투약이 시작된 이중저해제(항암제 내성 차단 신약) OCT-598과 전임상 단계인 섬유화 치료제 OCT-648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 두 개 이상의 새로운 타깃의 후보물질을 확보한다.
윤 대표는 최소 두 개 이상의 글로벌 기술이전 딜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윤 대표는 “오스코텍 파이프라인은 좋은 가설과 그 가설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갖춰 임상 진입 전이나 초기 임상 단계에서도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최소 두 개 이상의 또 다른 글로벌 라이센싱 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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