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충주시가 민간에 운영을 맡긴 어린이 테마파크 '라바랜드'의 순수익금 체납액이 4억원을 웃돌고 있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영기 충주시의원은 18일 열린 제299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라바랜드를 위탁 운영한 민간업체는 2023년 4월부터 현재까지 시에 납부해야 할 수익금을 정산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9월 기준 누적 체납액이 4억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라바랜드는 2016년 충주시 칠금동 탄금공원 내에 문을 연 어린이 놀이시설이다.
충주시 예산 84억원이 투입된 이 시설의 순수익금 분배는 위탁업체 40%, 시 60%로 정해져 있다.
이와 관련해 유 의원은 "무려 2년 9개월간 체납이 지속되는 동안 시가 업체에 여러 차례 공문 등을 보내 독촉했다고 하지만 대응이 지나치게 늦고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또 "본 의원이 자료를 수집하고 문제 제기를 시작하자 지난달에서야 시가 업체를 형사 고소했다"면서 "의회의 지적 후 행동에 나서는 행정이 정상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횡령 혐의로 위탁 업체를 형사 고소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의 모든 위탁운영시설에 대해서도 실태 점검을 실시하는 등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바랜드 위탁업체는 수익금 체납 등이 논란돼 재위탁이 어렵게 되자 연말 계약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영업을 종료한 뒤 철수했다.
시는 이 시설을 지역 캐릭터 '충주씨'를 활용한 테마파크로 리모델링해 운영을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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