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동아시아 지역 클럽대항전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며 국제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신인 에디 다니엘의 최연소 데뷔까지 더해지며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확인했다.
SK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EASL 조별리그 A조 3차전 홈 경기에서 일본 B리그 우승팀 우쓰노미야 브렉스를 84-78로 꺾었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89-97로 패했던 우쓰노미야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한 SK는 2승 1패로 조 2위에 올라섰다. EASL은 조별리그 상위 1~2위가 ‘라운드 오브 식스’에 진출한다.
이날 SK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자밀 워니와 대릴 먼로의 외곽포로 기선을 제압한 뒤, 골 밑에서 안정적인 득점을 이어가며 전반을 46-30으로 크게 앞섰다. 3쿼터에는 안영준이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유지했고, 4쿼터에서도 침착하게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워니는 22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공수를 지배했고, 먼로 역시 17득점 14리바운드로 골 밑을 책임졌다. 안영준도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SK는 승리와 함께 다니엘의 국제대회 데뷔라는 또 하나의 성과도 거뒀다. 다니엘은 1쿼터 시작 2분 35초 만에 코트를 밟아 만 18세 8개월 14일의 나이로 EASL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아버지가 영국인, 어머니가 한국인인 다니엘은 KBL 연고선수 제도를 통해 SK에 입단한 유망주다. KBL 정규리그 데뷔에 앞서 국제대회 무대에서 먼저 경험을 쌓았다. 이날 20분 38초를 소화하며 5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데뷔전을 마쳤다.
경기 후 다니엘은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고 실수도 있었지만, 형들과 감독님이 잘 잡아줘서 끝까지 뛸 수 있었다”며 “1군 선수들과 함께 뛰며 파워와 기술에서 확실한 차이를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희철 SK 감독 역시 “공격에서는 아직 맞춰야 할 부분이 많지만, 수비에서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지난 시즌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창원 LG는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같은 날 일본 도쿄 다치카와 다치히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알바르크 도쿄에 73-92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1승 4패의 LG는 아직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이미 두 팀이 3승을 확보해 순위 반전이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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