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힘, '김종혁 중징계'로 장동혁-한동훈 패권 경쟁 격화…지방선거 앞두고 '내홍의 늪' 빠지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슈] 국힘, '김종혁 중징계'로 장동혁-한동훈 패권 경쟁 격화…지방선거 앞두고 '내홍의 늪' 빠지나

폴리뉴스 2025-12-18 13:52:14 신고

국민의힘 전현직 당 대표간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현직 당 대표간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현직 당 대표간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 주도로 친한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권고한데 이어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해 '당원게시판' 감사를 추진하는 등 한 전 대표와 친한계를 향한 거센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한 전 대표와 친한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이 한 전 대표에게 힘을 싣는 메시지를 내면서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이처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면서 내홍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무감사위, 김종혁 전 최고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 권고

이호선 위원장 "들이받는 소와 임자는 죽여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16일 당헌·당규 및 윤리 규칙 위반 혐의를 들어 김종혁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당 윤리위원회에 권고하기로 했다.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다수 매체에 당을 극단적 체제에 비유하고 당원에 대한 모욕적 표현을 했다면서 중징계 권고 이유를 밝혔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당내 절차를 우회한 선동이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당을 희생물로 삼는 '자기 정치'의 전형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무감사위는 한동훈 전 대표의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는 조사를 더 진행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 전날인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소가 본래 (들이) 받는 버릇이 있고, 임자가 그로 말미암아 경고까지 받았음에도 단속하지 않아 사람을 받아 죽인다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은 경고를 받았음에도 단속하지 않았다면, 소가 사람을 죽였을 때 임자도 함께 죽일 것이라고 명한다"며 "위험성이 드러났음에도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사고가 아니라 예견된 재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알면서도 행하지 않은 것은 일종의 고의"라며 "우리가 소유·관리하는 것들 중에 '받는 버릇'을 가진 것은 없는가. 혹시 이미 경고를 받지는 않았는가. 그런데도 단속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들이받는 소'와 '임자'는 친한계와 한 전 대표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동혁 "해당행위 엄정 조치해야"

장예찬 "올해 안에 한동훈 고름 짜낸 뒤 내년부터 외연확장"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당무위 결정에 힘을 싣었다.

장 대표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해당행위를 하는 분들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당무감사위원회가 여러 사정들을 고려해서 잘 결정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을 하나로 뭉쳐서 단일대오로 제대로 싸울 당을 만드는 것과 해당 행위 하는 사람들을 방치하는 게 잘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호선 위원장은 장 대표가 임명했다. 이에 당무감사위가 지도부 의중에 따라 친한계 조사·징계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당무감사위 일정, 절차나 결과, 논의 과정에 대해 저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며 "당무감사위는 지도부와 당 대표와 상관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해 어떤 소통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도부 내에서는 '당원 게시판' 사태를 통해 한 전 대표를 '축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당권파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15일 MBC라디오에서 "당 안에 해묵은 문제들이 좀 있다"며 "대표적인 것이 당원 게시판 사태"라고 했다.

장 부원장은 "당내 오래된 고름을 연내에 짜내고 나면 새해엔 대여 투쟁과 민생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당 외부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1년이 됐는데 진상 규명을 하지 않으면 덮어지는 게 아니라 고름이 안에서 점점 더 깊어지기에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것들을 연내에 정리하고 나면 장 대표가 새해엔 새 신을 신고 운신의 폭을 좀 더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민주주의 돌로 쳐 죽이려 해" 한동훈 "민주주의 죽일 수 없어"

이처럼 이 위원장이 "들이받는 소는 죽일 것"이라는 표현을 한데 이어 당무감사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자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당사자인 김 전 최고위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를 돌로 쳐 죽이려는 자들에 맞서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성경을 인용해 '들이받는 소는 돌로 쳐 죽이고 임자도 죽이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와 저인 거냐"며 "웃기다. 쳐 죽이고, 고름 짜고 반대파를 깡그리 제거하면 국민의힘을 몽땅 말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원회가 당무감사위의 징계 결정을 수용할 경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한동훈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를 돌로 쳐죽일 수 없다"라고 했고, 한지아 의원도 "김 전 최고위원의 당원권 정지는 단순한 징계가 아니다. 당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불편한 목소리를 침묵시키려는 의도로, 표현의 자유를 당의 기준에 맞춰 선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위험한 신호"라고 비판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17일 KBS 라디오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면 이렇게 중징계해야 하는 건가"라며 "공정하지 못하게 징계하면 당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김종혁 중징계 권고, 시기 적절했나…당력 모아야 할 때"

당내에서는 이번 당무감사위 결정을 놓고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사법개혁 입법을 막고 통일교 의혹 특검 도입을 압박하기 위한 투쟁 중에 내부 분열이 발생해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중진인 나경원 의원은 17일 CBS라디오에서 "각자의 생각을 말할 수는 있지만 우리 당 전체를 매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지나친 발언이 자주 있었던 기억은 난다"면서도 "시기적으로 적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지금 우리가 당에 총력을 모아서 내란전담재판부부터 시작해서 5대 사법 파괴 악법, 3대 입틀막법에 저항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당력을 모두 모아야 될 때인데 한동훈계 의원들이 반발하지 않을까"라며 당내 갈등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도 "당원들의 의혹이 있는 부분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될 부분은 있고,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된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한동훈 대표도 사과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더 이상 이 문제를 질질 끌 필요는 없지만, 지금은 당력을 모아야 될 때인데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하 의원은 18일 SBS라디오에서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에 대해 "이걸 통해 어느 정도의 여론이 형성되는지, 반발이 어느 정도인지 보고 이를 브릿지 삼아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까지 가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문수 전 장관도, 유승민 전 대표도, 한동훈 전 대표도,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도 다 같이 이재명 정부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보수정권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원칙적으로 다 동의하고 있다"며 "그러면 그 길을 가는 데 제일 걸림돌이 되는 게 무엇인지 이 시점에서 판단하고, 그 부분을 제거하는 게 국민의힘 내지는 보수정당이 제대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당 존립 위기"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호선 장동혁 나가라"

보수 언론에서도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호선 이 사람이야말로 감사를 받고 국민의힘에서 축출돼야 될 사람"이라며 "본인이 망상가다. 부정 선거 망상, 계엄에 대해서 '이견은 있겠지만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한 게 망상이 아니고 무엇이며 파시즘이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성토했다. 

강 위원은 "지하에서 암약하다 갑자기 이런 자리를 차지하고 이런 파시즘적인 폭거를 자행하는 앞잡이가 되었다"라며 "대표 개인이 교주냐. 인격모독이라니. 그런 말은 독재정권이 좋아했다"라고 질타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16일 '뉴스9'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 권고…갈등 '격화'> 앵커멘트에서 "계엄 1년을 전후해 사과 논란을 겪은 국민의힘이 이번엔 계파 갈등으로 더 깊숙히 침몰하고 있다"라며 "국민을 바라보고 가야 할 소수야당이 집안 싸움으로 기둥이 무너지는 것도 보지 못한다면 과연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라고 우려했다. 

조선일보는 17일자 사설 <'윤 어게인' 달려가는 국힘, 당 존립 위기 맞을 것>에서 "지금 국힘 지도부는 외연 확장이 아니라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라며 "국힘 지지율이 20%대 초·중반에 갇혀 있고, 수도권 중도층 지지율은 10%대에 불과하다. 민주당의 사법부 겁박, 위헌 법률 강행, 부동산 역주행, 통일교 연루 의혹 등에도 국힘이 외면받는 것은 당의 방향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한동훈 손 꼭 잡고 "이런 보배가 또 어디 있나"

조갑제 "한동훈, 조자룡 전광석화" 진중권 "한동훈, 민주당과 효과적으로 싸워"

이런 가운데 당안팎에서는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손을 꼭 잡고 "국가로서나 우리 당으로서나 보배"라고 말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전날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의원 및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에서 "우리 당에서 우리 보배를 자른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런 보배가 또 어디 있느냐? 한 전 대표는 다른 데 나간다고 해도 우리가 영입해야 할 사람"이라며 "지금부터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우리가 계속적으로 사람을 영입해서 모셔 오고 찾아 하나로 뭉쳐야만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 보수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한 전 대표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응원을 더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달 SNS 계정을 통해 "한국정치판에서 지금 가장 곤혹스러운 자리에서 가장 열심히, 가장 효율적으로 싸우는 정치인은 한동훈 전 대표"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또한 "여론악화와 수사 및 재판의 압박으로 장동혁 체제가 무너지고 국힘당에 한동훈 체제가 들어서서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전략적으로 연대, 합리적 보수와 중도를 묶는 지지기반을 만들어 지방선거에서 선방하고 대선승리의 가능성을 여는 길"이라는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지난 15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 출연해 "당위론적으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한 두 달 동안 한 활약을 보면 아주 조자룡 단기필마 전광석화"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어 "한동훈 한 사람이 107명 몫을 다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장동혁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의 활약을 밀어줄 생각은 하지 않고 그 뒷다리 잡고 있지 않느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SNS 계정에 "막 나가네. '난교' 장예찬이 여연(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사살' 김민수가 국민소통위원장이라고. 이 정도면 대국민 테러죠"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동혁 세력이 뭔가 착각하는 게 있는데, 자기 당이 처한 위기가 한동훈에게서 온다고 믿는 것"이라면서 "위기의 근원은 윤 어게인, 계엄옹호, 탄핵 반대에 있는데, 그걸 인정할 수가 없으니 원인을 엉뚱한 데서 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동훈은 아무 직도 없이 민주당과 꽤 효과적으로 싸우던데, 장동혁은 대표 자리 꿰차고 앉아 뭘 하는지"라면서 "싸움하는 법을 모르니 만날 한다는 게 장외집회, 국회 농성. 원래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