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불스는 2025 FIA F1 월드 챔피언십에서 중위권 경쟁력은 유지했지만 확실하게 도약하지 못했다.
안정적인 운영과 꾸준한 완주율을 바탕으로 포인트를 쌓았으면서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에는 전반적인 패키지의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2024년을 앞두고 알파타우리에서 팀명을 변경하며 새출발을 알린 레이싱불스는 올해 ‘레드불 주니어 팀’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독립적인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2025년 머신은 기본적인 밸런스와 신뢰성 측면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시즌 초반 레이싱불스는 대부분의 그랑프리에서 Q2 진출을 꾸준히 기록하며 하스·윌리엄즈와의 중위권 경쟁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유지했다. 다만 단일 랩 퍼포먼스와 레이스 페이스 모두에서 결정적인 강점이 부족했다. 포인트권 하단을 오가는 경우가 많았고, 트랙 특성에 따라 성적 기복도 적지 않았다. 전략적 유연성보다는 ‘무난한 선택’을 반복하는 운영 기조 역시 시즌 초반에는 큰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2025시즌 레이싱 불스의 드라이버 라인업은 경험과 성장 가능성의 조합이었다. 팀은 시즌 내내 안정적인 완주와 데이터 축적을 우선했고, 이는 잦은 사고 없이 시즌을 운영하는 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상위권을 위협하는 공격적인 주행이나, 혼전 상황에서의 ‘한 방’은 제한적이었다. 레이싱 불스는 2025년을 통해 드라이버 개개인의 역량보다는 머신의 퍼포먼스와 팀 전략이 성적을 규정하는 팀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RB 머신은 레드불 파워트레인의 안정성과 기본적인 공력 효율을 바탕으로 완주율과 신뢰성에서는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시즌 중반 이후 경쟁 팀들의 업그레이드가 본격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뎠다. 특히 고속 서킷과 다운포스 의존도가 높은 트랙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졌고, 타이어 관리에서도 상위권 팀 대비 열세가 드러났다. 이는 레이스 후반부 포지션 방어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레이싱불스는 2025시즌 동안 큰 전략적 실패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는 한편으로는 팀의 운영 안정성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감한 전략을 통한 결과 뒤집기가 부족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비가 내리는 레이스나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경쟁 팀들이 승부수를 던질 때 레이싱 불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을 유지했고 이는 평균적인 결과로 귀결됐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2025년 레이싱불스의 시즌은 실패는 아니었지만, 성공이라 부르기에도 부족한 한 해였다. 팀은 중위권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했고, 신뢰성과 운영 안정성이라는 기본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나 같은 중위권 내에서도 애스턴마틴, 알핀, 하스 등이 특정 레이스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것과 비교하면 레이싱불스는 시즌 전반에 걸쳐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올 시즌은 2026년 대격변 규정을 준비하는 과도기적 시즌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액티브 에어로와 전기 비중이 크게 확대되는 새로운 규정에서 레이싱불스가 단순한 ‘레드불의 위성 팀’을 넘어 독립적인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향후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레이싱불스는 올해 크게 도약하지는 못했지만 팀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분명히 확인했다. 이제 다음 질문은 명확하다. 2026년, 팀은 중위권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질서를 흔들 존재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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