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디아블로4(Diablo 4)' 시즌11에서 플레이어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아군 킬(Friendly Fire)' 버그를 12월 18일 패치로 수정했다.
문제가 된 버그는 12월 14일부터 공식 포럼과 레딧을 뜨겁게 달궜다. 월드 보스 전투 중 플레이어들이 보스가 아닌 다른 플레이어, 파티원, 심지어 자신의 용병에게 1샷에 죽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원인은 시즌11의 새로운 메커니즘인 '신성한 선물(Divine Gift)' 시스템에 숨어 있었다. 아즈모단의 '지옥불의 정수(Essence of Hellfire)'가 월드 보스 전투 중 유성을 쏟아붓는 효과를 제공하는데, 이 유성이 가시(Thorns) 데미지를 아군에게 반사시키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던 것.
한 플레이어는 "70만 방어력과 97% 전역 데미지 감소로 고행(Torment) 4에서 나락(The Pit) 100단계를 돌고 릴리스 우버를 클리어하는데, 이 유성만은 막을 수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커뮤니티는 황당한 사연으로 가득했다. "내 아내가 월드 보스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죽였다", "용병 수보(Subo)가 날 죽였다", "풀 체력과 방비(Fortify) 12,000이 있어도 유성 한 방에 죽었다"는 등의 글이 쏟아졌다.
특히 하드코어 플레이어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하드코어는 단 한 번의 사망으로 캐릭터가 영구 삭제되는 모드로, 이 버그는 곧 몇 주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였다. 한 하드코어 플레이어는 "시즌 캐릭터로 먼저 테스트해서 다행이었다. 하드코어로 이걸 만났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버그 발생 4일 만인 12월 18일 패치 2.5.1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패치 노트에는 "지옥불의 정수에서 생성된 유성이 가시 데미지를 플레이어에게 반사하던 문제를 수정했다"고 명시됐다.
이번 패치에는 해당 버그 외에도 성기사(Paladin) 관련 다수의 버그 수정이 포함됐다. 신성화(Sanctification) 힘 속성 미적용, 심판 소비 데미지 미적용, 결의(Resolve) 스택 랜덤 소실, 중재자(Arbiter of Justice) 게이지 버그 등이 해결됐다. 현재 디아블로4는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며, 플레이어들은 아즈모단을 비롯한 고위 악마들과의 전투에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시즌11 '신성한 개입(Divine Intervention)'은 12월 11일 시작됐으며, 성기사 클래스의 복귀와 함께 명품화(Masterworking), 담금질(Tempering) 시스템의 대폭 개선을 특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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