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를 거부하면 군사적으로 역사적 영토를 해방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러시아로부터 내년에도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신호가 입수됐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공개한 연설 영상에서 "우리는 오늘 모스크바로부터 '그들이 내년을 전쟁의 해로 준비하고 있다'는 또다른 신호들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들, 특히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종종 말하는 미국 파트너들이 이를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이 그저 지켜보지 않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시아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식 명령을 포함해 전혀 다른 수사와 신호들이 들려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의도를 직시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그들은 외교 문구상 다양한 표현이나 특정 조항에 대한 압박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파괴하고 우리 땅을 훔친 것을 정당화하려는 야욕을 가리고 외교를 무력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누군가는 언젠가 '역사적 영토'라고 부를 수도 있는 유럽의 다른 국가들까지 위협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광기 어린 역사관으로부터 실질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러한 보호가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 정상회의를 앞두고 "안보적 결단, (유럽연합이 동결 중인) 러시아 자산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 러시아로 하여금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지원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전쟁을 지속하려는 욕망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며 "선택은 유럽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같은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부 연례 간부 회의에서 국방 역량 확충을 위한 우선 과제를 제시한 뒤 나왔다고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연례 간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는 확실히 달성될 것"이라며 "우리는 외교 수단으로 이 목표를 이루고자 하지만, 상대와 외국 후원자들이 실질적 대화를 거부한다면 군사적으로 역사적 영토를 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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