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연의 작가 스토리]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②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강다연의 작가 스토리]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②

문화매거진 2025-12-18 09:31:32 신고

[강다연의 작가 스토리] 칼럼니스트의 길,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①에 이어  
 

▲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 하느님의 어린 양 / 사진: 강다연 제공
▲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 하느님의 어린 양 / 사진: 강다연 제공


[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오늘은 유럽 남부와 북부의 르네상스에 이어, 바로크 시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7세기 바로크는 정치와 종교의 격변 속에서 과장된 종교화와 일상 및 자연 관찰이 공존하며, 강렬한 시각 효과가 정물, 풍속, 풍경, 종교화 전반을 이끌었던 시기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한편, 루벤스는 회화를 ‘자유예술’로 격상시키며 예술가-천재의 현대적 위상을 정립한다. 바로크 시대 작품 중 기억에 가장 남는 작품이기도 한, 스페인의 화가 수르바란의 ‘하느님의 어린 양’은 묵상적 ‘신성한 정물’을 개척한 인물이자, 당시 17세기 전반 가장 성공한 종교화가였다. 수르바란의 명성이 아메리카 대륙까지 퍼져 나가면서 스페인 식민지에 세워진 교회와 수도원을 장식했을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수르바란의 정물화, 이 사실적 묘사의 작품은 평온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어린 양을 통해 인류의 구세주인 예수를 상징한다. 후광을 띤 양의 모습은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람객에게 깊은 공감과 고요한 묵상의 순간을 선사한다.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인지 내 기억에 오래 남는 바로크 작품이다.

화가이자 칼럼을 쓰는 내게도 종교가 있는데 그 종교에 대한 구절과 그림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면 어떠할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사실 오늘도 그랬다. 구절을 어떠한 서체로 담을 것인지, 그림은 유화로 할 것인지, 어떤 장면을 담아내고 싶은지 등을 말이다.

예전에 장미를 작품으로 그렸는데, 경건함이 묻어나는 성당에서 우연히 본 장미꽃이었다. 그 그림을 보고 디지털아트로 그려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림을 구매한 콜렉터분과 그 작품에 관심이 많던 분들 모두 종교적 언급을 하기 전에도 경건함을 느꼈다고 말씀해 주신 기억이 떠오른다. 같은 대상을 보고도 작가가 임하는 자세, 마음가짐이 터치 하나하나에 쌓이면서 전해지는 게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이전엔 아무리 아름다운 정물화를 그려도 작가의 마음가짐이 밝은지, 어두운지, 좋은 마음으로 담아 그렸는지에 따라서 그 그림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고, 분명 컬러는 따뜻하고 형태도 테크닉도 뛰어나지만 차갑고 무서움을 느끼기도 하는 작품이 있다는 콜렉터분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통해 늘 내가 마인드셋하면서 작품에 임하던 그 마음가짐을 꼭 지켜내면서 좋은 에너지를 담아서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르바란이라는 화가도 어린 양을 그릴 때, 종교화가로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깨끗한 마음가짐의 자세를 가지고 그렸기에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은 게 아닐까 생각이 들면서 나도 작가로서 더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분에게 나의 작품도 지금과 먼 훗날에도 좋은 에너지와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을 약속하며, 다음 칼럼에서는 로코코에서 신고전주의까지의 시대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