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국제 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60달러선을 돌파한 가운데, 내년에는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글로벌 공급 제약과 수요 확대, 통화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은 가격의 중장기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7% 급등한 온스당 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이 같은 강세 배경으로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은을 ‘중요광물(Critical Minerals)’로 지정한 점이 꼽힌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요광물로 분류될 경우 관세 부과나 무역 제한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이 커져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지난달부터 거래소 외에서 판매되는 금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을 종료한 점, 인도의 은 수요 급증,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의 은 실물 보유량 증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등도 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옥 연구원은 “은은 1970~1980년대 원자재 슈퍼사이클 당시 기록한 고점을 아직 경신하지 못한 몇 안 되는 자산으로, 금 대비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역사적으로 금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은이 뒤따르지 않은 경우는 드물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2026년 은 목표 가격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옥 연구원은 “금과 달리 은은 중앙은행 수요가 미미해 가격 하방 경직성이 낮다”며 “조정 국면에서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선물은 금에 대해서는 내년 목표가를 온스당 5,000달러로, 백금에 대해서는 온스당 2,200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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