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태국 방콕과 치앙마이를 여행한다는 건,
여행 감성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일이다.
방콕 도심의 화려하고 뜨거운 에너지,
치앙마이의 느린 고요 속 휴식.
속도와 여유, 화려한 빛과 차분함이 대비되는 두 도시.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곳.
짧지만 압축적으로 경험한 두 도시 이야기를 전한다.
올드 & 뉴 ‘방콕’ ...왕궁·야경·몰·맛 천국 100배 즐기기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방콕.
대부분 동남아 국가들이 서양 열강의 식민지가 되었던 반면, 태국은 단 한 번도 식민 지배를 받지 않고 독자적 역사와 문화를 꽃피운 나라다. 덕분에 800년 이상 이어진 왕조의 유물과 궁전, 사원이 잘 보존돼 있다. 그 위로 현대적 건물과 쇼핑몰, 카페 문화가 자연스럽게 겹쳐 올드&뉴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냈다.
특히, ‘천사의 도시’라는 뜻의 방콕 현지 이름 ‘끄룽텝(Krung Thep)’처럼, 방콕은 미식 천국·쇼핑 천국·놀거리 천국이기도 하다. 황금빛 왕궁과 차오프라야 강의 야경, 최신 쇼핑몰과 길거리 맛집, 뷰 감성과 스몰 럭셔리까지. 다채로운 경험이 기다리는 방콕의 매력에 빠져보자.
# 황금빛 왕조의 정수를 만나다! ‘그랜드 팰리스’
첫 방콕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할 여행 1순위는 단연 ‘더 그랜드 팰리스(The Grand Palace)’다. 찬란한 황금빛이 인상적인 이 곳은 태국 건축 예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곳.
1782년 라마 1세에 의해 건립된 이 곳은 방콕 왕조의 수도 이전과 함께 세워진 역사적 상징성도 지닌다.
차오프라야 강변에 자리 이 곳은 약 100여 동의 건물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단지를 이루는 데, 태국 전통 건축 과 유럽식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왕국의 대표 볼거리는 태국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불상 ‘왓 프라깨우(에메랄드 사원)’다. 한 조각의 옥으로 만든 66cm 크기의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진 이곳은 태국에서 가장 신성한 불상으로, 계절마다 국왕이 직접 의식을 치르며 옷을 갈아입힌다.
또 다른 볼거리는 프라 시 랏타나 쩨디(순금 사리탑), 유럽식과 태국 전통 양식이 어우러진 차끄리 마하 프라삿 홀, 궁전을 수호하는 야크샤(수호신) 조각상, 그리고 장대한 힌두 서사시 ‘라마야나’를 담은 회랑 벽화다.
그랜드 팰리스 내부의 세밀한 금박 장식과 화려한 색채, 정교한 조각은 태국 왕조의 문화적 깊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방콕 대표 관광지답게 여행객들로 붐빈다. 황금빛 광채를 발산하는 궁전은 곳곳에 인증샷 포인트. 때문에 곳곳에서 인증샷을 찍느라 분주한 여행객들은 이 곳을 장식하는 또다른 풍경이다.
새벽이나 해질녘에 방문하면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한층 특별한 사진 명소가 되기도 한다.
방콕 중심부에 위치한 만큼, 인근 차오프라야 강과 주변 시장과 연계해 하루 코스로 즐기기에도 좋다. 주의할 점은 민소매, 반바지 등은 금지로, 어깨와 무릎을 가려야 입장할 수 있다.
# 차오프라야 강 유람선 투어로 ‘방콕 야경 홀릭’
강 위에서 느끼는 방콕의 야경은 또 다르다. 방콕 야경을 가장 멋스럽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차오프라야강 유람선 투어’다. 유람선을 타면 강 위에서 사원과 궁전, 그리고 고층 빌딩들의 조명이 반짝이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관광용 유람선 ‘화이트 오키드 리버 크루즈’에 몸을 실었다. 2~3시간 동안 강을 따라 유영하는 동안 선내에서 저녁과 술 한 잔 마시며 전통 태국 댄스, 라이브 공연, 트렌스젠더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웃음과 흥이 넘쳐 흐르는 시간, 방콕의 밤을 핫하게 물들인다.
유람선에 머물며 공연을 즐겨도 좋고, 갑판에 올라 강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감상해도 좋다. 강 양쪽으로 늘어선 왓 아룬, 왓 포, 왕궁 주변 사원들의 조명이 물 위에 반사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다른 크루즈들이 지나가는 풍경까지 함께 사진에 담으면, 완벽한 방콕 야경 컷이 완성된다. 빛 감성 인증샷 남기며 방콕의 매력에 빠져보자.
# 도시 여행의 재미 ‘몰 투어’..쇼핑·맛집·문화체험까지
Iconsiam & 두짓 센트럴 파크
방콕 여행의 또다른 재미는 ‘몰 탐방’이다. 방콕하면 먼 저 야시장을 떠올릴 수 있지만, 최근 여행자들이 주목하는 곳은 쇼핑몰이다. 쇼핑몰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미식과 문화, 휴식이 결합된 복합생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와 로컬 감각이 공존하는 방콕의 쇼핑 명소는 아이콘시암(Iconsiam)과 두짓 센트럴 파크.
특히 가장 핫한 곳은 2025년 9월 새롭게 문을 연 ‘두짓 센트럴 파크’다. 지하 푸드코트 ‘파크사이트 마켓’에는 미슐랭 가이드 식당, 길거리 푸드, 글로벌 음식점, 카페 등70여 곳의 식당이 입점해 있어 문을 열자마자 방문객이 몰려드는 핫플로 떠올랐다.
옥상 ‘루프 파크’도 인기다. 쇼핑몰 옥상에 조성된 11,200㎡ 규모(약 3,400평)의 대형 공원으로, 방콕 도심과 차오프라야 강 풍경 조망할 수 있다. 계단식 폭포와 산책로도 있어 녹색 ‘쉼’표를 선사한다.
몰은 인증샷 명소도 많다. 그 중 2층 ‘X’자 모양의 에스컬레이터’가 인기다. 이 ‘X’자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Iconsiam은 방콕 차오프라야 강변에 자리해 탁 트인 강변 뷰를 자랑한다. 특히 강변테라스에서는 차오프라야 강과 맞닿은 풍경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 좋다. 몰 내부에는 명품 브랜드, 로컬 맛집,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G층은 태국 전통 수상 시장을 콘셉트로 했다. 주전부리부터 음식. 태국 지역 특산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출출할 때 이 곳은 찾으면 시식재미에 푹 빠져들게 된다.
# 토스트 맛집 ‘몬 놈쏫’으로 당 충전
방콕을 제대로 느끼려면, 거리의 소소한 맛을 놓칠 수 없다. 특히 토스트 맛집 ‘몬 놈쏫(Mont Nom Sod)’은 1964년 설립돼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국민 간식. 토스트에 코코넛, 연유, 버터+설탕, 잼(jam),초콜릿, 콘스프 등이 얹혀 나오는데 여행의 피로를 확 녹여줄 만큼 달달하다.
가게 이름 중 ‘Nom Sod(놈쏫)’은 태국어로 ‘신선한 우유(Fresh Milk)’라는 뜻. 그 이름처럼 토스트와 함께 우유를 함께 맛봐보자. 태국식 밀크티 ‘타이 티’도 인기. 몬 놈쏫은 달콤·고소함을 한 번에 담은 데다 가성비도 높아 방콕 여행의 행복을 더해준다.
‘몬 놈쏫’은 라따나꼬신 구시가지와 삼프랭 지역에 있어, 토스트를 맛본 뒤 산책하며 사원, 구시청 등을 만날 수 있다. 걷다보면 1974년 라마 1세가 왕실 브라만 의식을 위해 세운 힌두교사원 ‘데와사탄(Dewasathan)’과, 방콕의 랜드마크 ‘자이언트 스윙(Giant Swing)’도 만나게 된다.
자이언트 스윙은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 중 남성들이 거대한 나무 기둥에 줄을 걸고 공중으로 뛰어올라 신에게 경배하던 장소로, 당시 왕실과 종교가 함께했던 상징적 공간이다. 현재는 관광 명소이자 방콕 구시가지의 역사적 랜드마크가 됐다.
태국 가성비 여행 그 중심엔 ‘타이비엣젯’
지난 10월 1일부터 타이비엣젯항공(Thai VietJet Air)이 인천–방콕 정기편을 신규 취항하면서 태국 여행이 더 가까워졌다. 타이비엣젯은 주7회. 매일 1회 운항한다.
이 노선은 인천에서 오전 11시 55분에 출발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오후 3시 45분 도착하며, 방콕발은 오전 1시 45분 출발해 인천에 오전 9시 20분 도착한다. 동계 시즌(12월 26일부터)에는 출발 시간이 점심대인 12시 10분으로 변경돼, 도착은 오후 4시 20분(현지 시각)에 이루어진다.
좌석은 에코(Eco), 디럭스(Deluxe), 스카이보스(SkyBoss)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클래스별로 기내 및 위탁수하물 혜택이 달라 여행 스타일에 맞춘 선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타이비엣젯은 방콕을 기점으로 치앙마이, 푸켓, 치앙라이, 끄라비, 코사무이, 카오락 등 주요 태국 관광지 10개 노선과 연결돼 있어, 한국 여행객이 방콕을 거쳐 태국 여행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