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맞아 두꺼운 이불 빨래를 준비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부피가 큰 이불을 세탁기에 억지로 구겨 넣는 방식은 세탁 효율을 떨어뜨리고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세제 찌꺼기를 남기지 않고 세탁기 고장까지 막으려면 이불을 무작정 넣는 대신 정해진 ‘접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구겨 넣기 대신 ‘ㄹ자 접기’
이불을 세탁기에 넣을 때 마구 뭉쳐서 넣으면 물과 세제가 이불 속까지 골고루 스며들지 못한다. 이럴 경우 세탁을 마친 후에도 세균이나 진드기, 피부 각질이 섬유 사이에 그대로 남을 수 있다. 헹굼 과정 또한 원활하지 않아 섬유에 남은 세제 찌꺼기가 피부를 자극해 아토피나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ㄹ자 접기’다. 이불을 길게 세로로 두 번 접은 뒤, 다시 'ㄹ자'으로 3~4등분 해 넣으면 겹친 면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 세탁기가 돌아갈 때 이 틈으로 물살이 통과하면서 세제 침투율이 높아지고, 세탁통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진동 소음도 줄어든다.
세탁기 유형별 투입 요령
세탁기 종류에 따라 이불을 넣는 방식도 달라진다. 일반 세탁기를 쓴다면, 접은 이불을 세탁조 모양에 맞춰 가로로 둥글게 말아 눕혀 넣는 것이 좋다. 반면 드럼세탁기는 입구가 좁으므로 접은 이불을 돌돌 말아 넣거나, 전용 세탁망을 이용해 수직으로 세워 넣는 방식이 유리하다.
이렇게 균형을 맞춰 넣으면 탈수 과정에서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덕분에 모터에 가해지는 과부하가 줄어들어 고장을 예방하고 세탁기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헹굼은 충분히, 그늘진 곳에서 건조
세제를 선택할 때는 가루 형태보다 물에 잘 녹는 액체 세제를 쓰는 편이 낫다. 가루 세제는 찬물에 완전히 녹지 않아 이불 틈새에 뭉쳐 남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헹굼 과정은 최소 2회 이상 충분히 진행해야 한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나 구연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초의 산성 성분이 남은 세제를 중화해 제거하고, 이불의 흡수성을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세탁이 끝난 이불은 솜이 한쪽으로 뭉치지 않도록 넓게 펴서 그늘진 곳에서 말려야 한다. 햇볕에 강하게 말리면 섬유가 손상되거나 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피가 큰 거위털 이불이나 모달 소재 겨울 이불은 4번 접기가 어렵다면 3번 정도만 접어 대용량 세탁기에 넣는 것이 좋다.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하면 솜의 숨이 죽지 않아 3년 이상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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