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전 날 한 숨도 못 자서 18시간 깬 채로 출발함
비비안 크릭 루트인데 샌 골고니오에서 난이도 높은 루트임
왕복 29~30키로정도
가방 무게는 대략 15키로 정도였고 새벽 4시에 출발
입구에서 한 5분 걸어가면 이렇게 나옴
계곡 물 자체가 기본 등산로에 많이 섞여있다보니 비 올 때 조심하라 돼있음
위 사진에서 또 5분 걸어가면 진짜 트레일 시작
그런데 초반 1키로가 경사가 말도 안되게 심해서 진짜 죽을 맛임
오버 하는 게 아니라
그래프 상으로도 그런데 하산 할 때는 무릎 분쇄기였음
여기는 올라온지 49분정도 된 지점이었음 미드레이어 하나 벗고 물 마시고 다시 출발
한 30분 더 올라오니 어느 도시가 보임
새벽 5시쯤인데 도시는 생각보다 많이 환함
오전 6시 반 넘어가면서 확 밝아젔음
여기에 퓨마랑 곰 산다고 들었는데 이런 코스가 무서웠음
대기해있다가 옆에서 공격 당할까 좀 쫄면서 감
이 때 오전 7시정도였는데 너무 힘들어서 음식 먹고 물 마시고 10분 정도 더 휴식했음
저 통 같은 건 베어 케니스터인데 저것도 무게 1키로정도하는데 괜히 가져옴
물도 너무 많이 가져감 마지막에 물 많이 가져간 이유 적음
이후로 눈길, 돌길, 눈길, 돌길 반복하면서 나오는데
여기가 눈길 중에서 제일 위험했던 것 같음
사진상으론 완만해보이는데 발자국 있는 곳 삐끗하면 바로 굴러떨어지는
코스였음
지도 상으로 여기로 가라고 되있는거 보고 이거 길맞아?라고 생각도 했음
그리고 뒤에서 고인물 지나가는데 반바지더라
속도가 엄청 빨랐음
여기서부터 피로랑 고산이라 그런가 체력 순식간에 바닥 찍어서 조금 올라가는 것도 힘들어 중간중에 엄청 쉰 듯
전에 길었던 눈길 올라오면 이런 식으로 펼쳐짐
능선따라서 쭉 가면 정상이었음
여기가 3,200미터 부근이고 12키로정도 걸어왔는데 여기서 포기함
2키로만 더 가면 정상 찍었는데 사진만 봐도 알 듯이 한 걸음 갈 때마다 눈에 발 빠져서 속도가 엄청 더디고 이미 체력도 다 빠져서 위험한 상태였음
이 때 시간이 오전 10시 45분이었는데 정상 찍었으면 저 체력으론 오후 13시쯤 겨우 정상 도착했을 듯
오후 5시 넘어가면 어두워지고 녹았던 얼음이 다시 얼면서 하산이 더 힘들어져서 여기서 포기함
하산 종료하니까 17시
여기서 30분만 지나면 바로 확 어두워짐
지금 생각해도 저기서 정상 갈려고 욕심 부렸으면 진짜 위험했겠다 생각 들더라
스샷 시간 갤럭시 폰으로 찍은건데 해외시간 안 맞춰놔서 시간이 다름
아무튼 하산 실패해서 원인 분석 했음
1. 밤새고 등산
솔직히 잠만 잘 잤어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음
2. 설산
비슷한 고도 산 완등한 기억 있어서 도전한건데 설산은 난이도가 크게 상승하는 것 같음
계속 발이 눈에 빠지고 길도 잘 안보여서 길도 좀 해맸음
3. 배낭 무게
보니까 등산 온 사람들 중 캠핑하는 사람 아니면 가볍게 하고 왔더라
글고 물 얼마나 필요할지 몰라서 지피티 돌리니까 7키로 챙겨가라해서 6.78키로 챙겨갔는데 하산 끝날 때까지 2리터 조금 넘게 마심
그거 외에도 베어 캐니스터나 잡다한 거 다 뺏으면 배낭무게 9키로 됐을 거라서 충분히 완등했을 것 같음
4. 물 마실 때 체력 소모가 심했음
15키로 하는 가방을 물 마실려고 할 때마다 들고 내리고 하는 것도 일이었음
물 마시는거랑 가방 벗고 매고 하는 것만 줄여도 휴식시간 반은 줄이겠다는 생각 들어서 하이드레이션 블래더 구매했음
솔직히 완등 실패한 적 첨이라 충격이었음
아무튼 실패한 건 실패한니까 가까운 시일 내 주말에 다시 도전해서 정상 찍어서 인증할게
긴 글 봐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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